이 글은 아래에 올린 '1챕터의 승부 짧고 주관적인 평 (5)'에 쓴, '럭키 데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읽지 않으셨다면 한번 읽고 올라와주세요.


럭키 데이 링크 - http://www.ysnt.co.kr/bbs/board.php?bo_table=1cha&wr_id=1240
1챕터의 승부 짧고 주관적인 평 (5) 링크 - http://www.ysnt.co.kr/bbs/board.php?bo_table=freeboard&wr_id=5891




1. '안이한 이능력물'에 대하여.

많은 습작가들이 이능력물을 쓰면서 그 이능력에 대한 설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개연성을 무시하고 들어가는 이 행위는 나중에 이능력 배틀물 특유의 논리배틀이 시작되었을 때 엄청난 페널티가 되어 작가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남들과 다른 이능력, 강한 이능력, 신기한 이능력등등을 설계는 하시는데, 너무 거기에만 정신이 팔려서 왜 생겼는가? 어떻게 구현이 되는가? 여기에 대한 설명을 안 합니다. 문제가 아닐 수 없죠.

현재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이능물 라노벨인 금서목록부터 시작해서, 그 외에도 여러 작품에서 어떤 식으로 능력을 설명하고 있는지 살펴보시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다만, 럭키 데이의 경우 이능력 '배틀물'이 아니며, 논리배틀적인 부분도 없기 때문에 이런 안이함이 용납 될 여지가 충분히 있습니다.

2. 럭키 데이는 기승전결의 '기'가 아니다?

노블엔진은 라이트노벨을 요구합니다. 국내 라이트노벨 1권을 보시면 '1'이라는 숫자 조차 안 적혀서 나옵니다. 아니다 싶으면 바로 그냥 단편으로 방치해버리는 것이 관례화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단권완결성이 아주 중요합니다. 1권에서 이야기가 끝나야 해요. 수 틀리면 후속권을 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이건 굳이 1권에서 모든 갈등이 전부 해결되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에요. 시리즈의 완결성과 단권 완결성은 서로 좀 다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풀메탈패닉은 수십권에 걸처서 완결된 긴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1권의 '기'는 어떤 내용일까요? '이상한 전학생이 왔다.' 혹은, '내 다음 임무는 일본의 고등학교에서의 호위 임무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1권 마지막에서 잘 마무리가 됩니다.

금서목록은 어떨까요. 이 역시 장대한 이야기가 있지만, 1권의 '기'는 어디까지나 '인덱스 등장'입니다. 역시 1권 안에 잘 마무리 됩니다.

작안의 샤나는? '난 이미 죽었고, 어떤 놈이 더 많이 죽이고 있다.' 입니다. 역시 1권 안에 해결되는 갈등입니다.

이 외에도 많이 있지만, 전부 1권 안에서 완결되며 그 '기'를 확실히 제시하고 있습니다. 1권 완결류 갑인 스즈미아 하루히 시리즈의 1권, 스즈미아 하루히의 우울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면 1챕터의 승부에 올라온 럭키 데이의 내용을 한번 봅시다. 저걸 요약하면, '여차저차해서 15년간 초능력을 갈고 닦아야 한다.' 입니다. 제시된 갈등이 저거에요.

그럼 이 이야기를 1권 안에 완결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권 안에 15년의 장대한 세월이 흐르는 대 서사시를 쓴다? 아니면, 15년간 날아와야 할 운석을 광속을 뛰어 넘어, 하이퍼 드라이브 시켜서 지구에 처박아버린다? 막지 못하면 지구 뿐만 아니라 태양계는 끝장?! 일단 작가분께서 덧글등에서 스스로 '만화 단편 콘티를 돌려막기 한 스토리'라 하셨듯, 전혀 추가 설명이 없으셨으니 후자는 아니고.

네, 럭키 데이에서 제시한 갈등은 1권 내에서 해결하기 힘든 갈등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