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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게 사랑받는 소년이 있다. 수많은 사고 속에서도, 사람들이 사망하는 재해 속에서도 소년만은 운이 좋게도 살아남았다.

그런 소년을 보고 "천운을 타고났다."며 부러워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재앙을 몰고다닌다."라며 기피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소년 또한  -세계에게 사랑받는다는-자신이 싫었다. 자신의 가족 모두가 죽었던 사건. 그 때, 자신 혼자만 살아남아있다는 것을 깨달은 소년은 진득한 피냄새와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미치도록 '세계'를, 그리고 '자신'을 저주했다.

하지만 천운을 타고난 소년에게도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건...끝이네. 하하."

하늘에서 떨어지는 반경 수 킬로미터를 증발시켜버리는 은빛 재앙-핵 미사일- 그것을 본 소년은 이내 드디어 자신이 죽는다는, 죽을 수 있다는 확신을 하며, 이 순간을 몇 번이고 바랬건만 떨리는 몸을 무시하며 눈을 감았다.

'1초...2초...3초......10초...?'

이상하다. 눈을 감기 전 소년이 확인한 미사일의 거리는 못해도 3초면 충분히 지면을 낙하. 그대로 이 도시를 지워버리고 자신을 구성하는 원자 하나하나까지 없앨 수 있었을 텐데...

기묘한 상황에 소년은 어느새 힘이 들어가 있던 눈을 떴다. 이후 소년의 눈에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사방을 뒤덮고 있는 암흑. 중간중간 반짝이는 점 그리고...결정적으로 자신의 머리 위로 자신이 일생을 살아온 '그 것'을 보았을 때 소년은 확신했다. 자신은 지금 '우주'에 있다고.

"ㅁ...뭐..."

지금 자신의 말도 안되는 이 상황을 이해하려던 소년의 두뇌는 답을 내리지 못하고 생각을 정지했다. 그러자 좀 전까지는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거품. 작게는 수 센티, 크게는 3m 정도 되는 무지개 빛의 투명한 거품들이 자신의 주위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흥분이 가라 앉아서 일까? 반투명함에도 거품은 매우 선명하게, 마치 각막에 새겨진 것처럼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있었다. 본래 우주라면 진공, 아무 것도 없어야 할 터이다. 아니, 이미 자신이 이 공간에서 자유롭게 '호흡'을 할 수 있다는 것에서 의문을 품었어야 했다. 또 다시 생긴 이런 의문에도 불구하고 이미 정지해버린 소년의 뇌는 그저 눈 앞에 보이는'기이한' 광경을 받아들이고 '아름답다' 라는 생각을 출력했다. 우주 공간, 자신의 주위를 채우고 있는 다양한 크기의 반투명한 무지개 빛의 거품, 그리고 머리 위로 보이는 푸른 지구. 상황이 상황인지라 마음이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지 분명히 이 광경은 기이하고도 아름답다.

소년이 이런 감상을 하고 있을 때, 소년의 눈 앞에 있는 거품 속에서 한 '소녀'가 무중력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걸어 나와 소년의 앞에 섰다.

이 것이 앞으로 함께 할 이 둘의, '죽음을 피하는 소년과 신화에서 나온 소녀'의 첫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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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초반에는 이렇게 시작할건데요, 일단 소녀가 등장한 이유입니다. 소년이 세계에게 사랑을 받고 있어서 세계가 어떻게든 소년의 죽음을 막으려는 행위를 취하려고 하는데 도저히 그런 운으로는 살릴 수 없는 사건-핵 미사일-이 닥쳐 세계가 소년을 구하고자 물리 법칙에서 벗어난 대상을 만들어 소년을 구하려 했기 때문이에요. 여기서 세계는 이미 있는 이야기에서 하나를 택하여 그 속에 등장하는 것을 구현시키는데요, 거품에서 눈치채신 분은 아시겠지만 크툴루 신화를 택했습니다. 음...시간 날 때마다 천천히 이야기를 생각해 볼 생각인데 혹시 이거랑 비슷한 줄거리의 소설이나 애니가 현재 나와 있나요? 궁금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