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당신을 죽이려 하는 이유

당신을 증오하는 이유

그건 당신이 영웅이 되려 하기 때문입니다.

당신도 저도 다를바 없어요. 나는 내 검으로 오로지 내 목숨을 지키기 위해 다른 무고한 사람들을 베죠.

반대로 당신은 그저 신념이라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지키기 위해 타인에게 희생을 강요하니까요.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야.

봐, 지금 네 눈앞에 서있는 나를.

미래에 대한 같잖은 희망, 평화를 가져오겠다 평등을 선사하겠다... 그런 기약 없는 약속에 희망을 걸었던 사람들은 지금 전부 어디있지?

성공할 수 있을지 몰라. 앞으로 한 발자국만 더 내딛으면...

하지만 그러는 사이에 죽음은 이미 코앞에 와있어. 그리고 이번에는 내 차례가 되겠지.

죽음따윈 두렵지 않다고? 그렇겠지. 너는 죽음의 순번에 맨 마지막에 있으니까. 아직 네 눈엔 죽음이 까마득히 멀게 느껴질 테니까. 영웅... 나리.

근데 말야, 나는 죽음이 두려워. 뼈에 사무치도록. 되도록이면 그것이 나에게 절대로 닿을 수 없을 정도로 도망치고 싶어.

하지만 그럴 수 없어. 앞에서 네 등이 나를 가로막고 있으니까.

나의 아버지는 현명했어. 그는 내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을 알려주었지.

죽어서 이상의 빛나는 한 조각이 될 것이냐, 살아서 현실의 모래알 한 줌이 될 것이냐. 그 물음에 어떤 대답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이게 내 대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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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에 젖어 아무렇게나 끄적여 봤습니다.

현재 쓰고 있는 소설에 이 내용을 넣으려면 며칠 더 걸리겠군요... 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