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보다 태양계의 우주쇼가 다음주로 다가왔습니다. 5월 1일 새벽입니다. 5월 1일 동트기 전 동쪽하늘입니다.
月火水木金성이 한자리에 보이게 됩니다. 수백 년 만입니다. 일식이나 사자자리 유성우 따위와는 비교할 수도 없습니다.
참고로 2030년(맞나...?)에 평양에서 개기일식을 볼 수 있고, 2032년에 사자자리 대유성우가 펼쳐집니다. 사자라리 대유성우는 놓치면 안 됩니다. 1분에 2500개의 유성이 떨어닙니다. 1초마다 40개 정도의 유성이 떨어지는 겁니다.
유성우 하니 생각났습니다. 최근 며칠 사이 별똥별을 보신 분, 그 유성이 밝고 흔적을 남기는 유성이었다면, 유성이 푸른빛이었다면 틀림없이 거문고자리 유성우를 보신 겁니다.
가장 역사가 오래된 유성우입니다. 한 시간에 15개의 유성이 떨어지는 초라한 유성우입니다. 1초가 아닙니다. 한 시간에 15개입니다. 하지만 역사 기록에 의하면 한 시간에 700개의 유성이 떨어졌단 기록도 있습니다. 3대 유성우 중에서 가장 많은 유성을 날리는 용자리 유성군보다 7배 정도 많은 유성입니다. 한국이 독립한 해에도 100개의 유성이 날았습니다. 거문고자리 유성우는 복불복입니다.
참고로 사자자리 대유성우는 3대 유성우에 없습니다. 주기가 길기도 하고 '대'가 붙으니까요. 마찬가지 이유로 자코비니 대유성우도 3대 유성우에 없습니다.
거문고자리는 이상한 별자리입니다. 온 하늘 88개 별자리 중에서 크기가 52번째인데 유성우 복사점을 두 개나 가지고 있습니다. 4월 하순과 6월 중순입니다. 거문고자리의 알파인 베가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별입니다. 여름의 여왕, 온 하늘에서 유일한 다이아몬드 등등의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바로 직녀별입니다.
처음으로 사진을 찍힌 별이고, 처음으로 스펙트럼이 분석된 별이고, 처음으로 연주시차가 측정된 별이고, 처음으로 자동차 이름에 사용된 별입니다. 제가 아는 베가의 다른 이름만 해도 직녀를 포함해서 여섯 개입니다. 처음에는 Wega로 썼다가 나중에 Vega로 고쳐집니다. 게르만계 언어에선 W가 ㅂ발음입니다. 둘 다 베가로 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