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의 모에물에 쩔은 창작자가, 그것에 대해 비판을 받고,

일본에 문화적 열등감도 느끼고 하다 보니 한국식을 찾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결론으로 도출 된 발상이란 것은 참 끔찍해서 눈 뜨고 보기 힘든 것일 때가 많습니다.

이미 네코미미에 카와이이이이!!! 를 외치는 것에 익숙해진 양반이 한국 적인 것을 만들겠다고 나서면

일본인들이 고양이를 좋아하니 우리나라 정서 하면 개니까 강아지 귀를 붙여넣고 카와이이이이!!!를 외치며

한국적인 창작물이라고 주장하는 식이죠.

...아, 물론 강아지 귀도 이누미미라는 장르로 일본에 있습니다. 그냥 말하자면 그렇다는 겁니다.

한국적 뭐시갱끼 찾을 때 흔히 착각한다는 게 이겁니다.

작품에서 나라의 특징이란 것은, 흔히 생각하는 것 만큼 그 나라의 고유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본 문화의 한가지 아이콘인 건담이 일본색이 강한 작품입니까? 마징가Z는 어떻습니까?

마징가Z만 해도 그건 일본 스타일이라기보다 그냥 나가이 고의 스타일입니다.

만약 마징가Z가 미국에서 나왔다면 미국식 로봇물이 되었을 겁니다.

밑의 갑옷을 한번 보시죠. 이게 어느 나라 느낌의 갑옷인지 구분할 수 있겠어요?

이건 이탈리아 밀라노 양식의 플레이트 아머랍니다.

여기 이탈리아의 삼색기가 그려져있습니까? 아니면 혹시 스파게티 국물이라도 묻어있나요?

이탈리아와 연관점이 없어 보이는 이 갑옷이 이탈리아 양식으로 불리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한 시대에 널리 쓰일만큼 쓸만한 양식이고, 그게 하필 이탈리아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한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작풍을 만들겠다면 간단합니다.

한 시대를 풍미할만한 작품을 써내세요. (그것도 세계구급으로) 그 성공이 본인만의 인상적인 스타일에 의한 것이라면 그게 곧 한국식 뭐시기가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