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력이나 재미도 그렇지만

우선 제 작풍(?)이 라이트노벨 쪽과는 성향이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확 드는 작품도 별로 안 보이고...

뭔가에 쫓기듯이 살다 보니 인생의 여유가 없어져서

요즘 뭘 해도 즐겁지 못해서 그런 것도 같네요.

취미삼아 계속 쓸 생각이긴 하지만

라노벨은 이제 안 쓰게 될 것 같습니다.

 

사실 편입시험에 떨어져서 멘붕 상태입니다.

어학 능력이 치명적으로 낮아서 이번 편입은 포기 상태였는데,

영어시험 없이 공업수학만으로 학생을 뽑는 곳이 있더군요.

부랴부랴 원서 쓰고 공부 들어갔는데

프로젝트 하던 거 끝내고 보니 공부할 시간은 2~3주 정도.

 

......될 리가 없었죠. 하하하하하하하하핳 ㅇ<-<

공업수학 수업을 들은 적은 있지만 성적이 그리 좋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험을 보고 나니 오기가 생기더군요.

이제 1년이면 졸업인데 지방대 졸업생으로 남자니 왠지 억울합니다.

학교 다니면서 반수하려고 수능도 다시 봤었고 작년에도 편입시험을 여러 군데 봤는데

다 떨어지는 걸 보면 제가 머리 쓰는 일에 소질이 없는 건 확실한데

세상이 또 그렇잖아요. 머리 쓰는 일을 잘 해야 사람 대접을 받으니...

그렇게 생각하니까 미련을 떨쳐버릴 수 없더군요. 최소한 인서울이라도 가야 죽어서도 성불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입니다.

 

이런 현실에 대해 어디 가서 하소연하고 싶어도

사회부적응자의 변명으로 치부당하기 십상이라 어디 가서 말도 못하고...

어차피 사회가 이런 거라면 차라리 순응하자는 생각으로 편입 시험을 봤는데

학업과 병행하기에는 제 역량이 부족했던 것 같네요.

더 도전하고 싶어도 당장 취업이 급하니까

일단 취직을 해서 돈을 악착같이 번 다음에

여유가 생기면 학사편입에 다시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취업했을 때 또 걱정이 되는 게,

실력이나 스펙이 부족해서 급여를 덜 받거나 하는 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보다는 출신학교 때문에 인격적인 차별을 받지나 않을까 하는 게 더 걱정입니다. 워낙 멘탈이 유리멘탈이라.

 

써 놓고 보니 '안녕하십니까'라는 제목이 어울릴 만한 글이 됐는데(...)

살아보니 그렇더라고요.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했다고 다 게으른 건 아니고,

현실에 불만이 있다고 해서 다 변명거리인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사실 여기서 이런 글이나 쓰고 있을 시간도 아까운 상황이네요.

그럼, 제 할 일을 계속하러 가 보겠습니다.

 

다들 건필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