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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자들 세계관 고유 설정 1편

글쓴이: 중2병전도사

작성일: 15-07-23 11:29 조회: 1,027 추천: 0 비추천: 0

http://blog.naver.com/wateragni12 [229]

만약 당신이 이 문서를 퀴퀴한 냄새가 나는 종이 뭉치들 사이에서 발견했거나 고서들을 뒤지던 도중 우연히 삐져나온 장에서 찾아냈다면 이하의 내용은 읽지 않는 것을 추천하겠다.

이제부터 풀어나갈 내용들은 세계의 신비를 다루지도, 잊혀져버린 또 다른 세계로 가는 길을 안내하지도 않는다.

이 글이 다루는 것은 이 세계에 명백히 존재하며, 어쩌면 당신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위험을 무릅쓰고 아무런 가치도 없는 비밀을 알고 싶지 않다면 이 문서를 파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이상자들. 이제 막 20대의 문턱에 다다른 나는 그 이해할 수 없는 인종에 대해 강한 호기심을 느끼고 있었다.

이상자들이란 대체 무엇일까? 어떻게 생겨났고, 또 어떻게 비이상자는 이상자로 변해 가는가?

흔히 알려진 말들에 따르면 이상자는 이능력을 다루는 인간을 의미한다.

이 말만 들었을 땐 소설이나 영화 등의 매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초능력자와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영화 속 초능력자와 이상자가 판이하게 다른 것은, 이상자는 능력을 오직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 심리학자들은 이상자 모두를 정신병을 앓는 인간으로 분류해야 된다고 말한다.

이상자의 능력은 사실 여러 가지가 아닌 모두 동일한 성질을 가지고 있고, 개개인이 가진 생각과 지식에 따라 다르게 발현된다는 것이다.

즉 이상자는 선천적으로 모두 동일한 사이킥 능력을 지녔지만 발현된 순간 개인의 기억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르게 나뉜다는 것이다.

우리가 불이란 것에 대해 알지 못했을 시절 뜨거움과 차가움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했던 것처럼 이상자의 사이킥 또한 모두 같은 형태를 하고 있어도 근본을 알지 못한다면 다르게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이들의 주장에는 또 한 가지의 근거가 있다. 그것은 능력이 각성하는 시기이다. 이능력은 대개 10대 중후반에 처음으로 생겨난다. 그 외에도 평생 능력이 각성하지 않다가 죽음을 앞둔 순간에야 깨어나거나 혹은 30-40대에 우연히 능력을 얻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이상 증세는 10-20대에 사이에 많이 일어난다.

그리고 이때를 보통 질풍노도의 시기라 일컫곤 한다. 육체와 정신이 가장 빠르고, 또한 거침없이 변화하는 시기라는 의미다. 심리학자들은 이 점에 주목했다. 정신 활동이 가장 활발하고 극심한 시기에 이상 증세가 많이 나타난다는 것은 즉 정신과 이상 증세에 연관성이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그들은 생각했다.

만약 그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상자가 비이상자로 돌아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이상 증세가 병이라면, 당연히 치료할 방법도 있기 마련이다. 다만 아직까지 완전히 능력이 각성한 이상자가 비이상자로 돌아온 경우는 한 번도 없다.

적어도 그러한 일이 세간에 알려진 적은 없는 것이다. 미미하게 능력이 깨어난 이상자가 다시 비이상자로 돌아오는 경우는 있어도 말이다.

만약 기술이 좀 더 발전한다면 최초의 사례가 생길 수도 있겠지. 그러나 그것은 분명 먼 훗날의 얘기가 될 것이다. 지금보다 좀 더, 비이상자들이 이상자들에 대해 인식을 긍정적으로 가지게 되었을 때 말이다.

한율에는 비단 비이상자들만이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예전보다는 그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지만 그늘에 숨어 호시탐탐 다시금 한율을 자신들의 손아귀에 넣으려는 세력들이 있다.

다만 오늘 소개할 자들은 그런 어두운 야망과는 거리가 먼 인간들이다.

땅이 갈라져도 이상자들은 손을 맞잡지 않는다. 비이상자들의 이러한 속담처럼 이상자는 혼자서는 버틸 수 없는 재난이 닥쳐도 웬만해서는 다른 이상자에게 도움을 구걸하지 않는다. 고로 다수의 이상자들이 모여 단체 따윌 만든다는 것은 상상이 불가능한 일이다.

다만 능력 전쟁에서 이상자들이 패한 이후 눈앞에 벌어진 현실은 그러한 이상자들끼리의 벽마저 허물게 만들었다.

Justice

스스로를 정의라 칭하는 이 이상자들은 공통된 하나의 원망遠望 아래 단결하였다. 한율의 모든 이상자에게 자유를 선사하는 것. Justice는 그런 점에서 과격 이상자들과는 길을 달리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타 이상자들은 테러를 통해 비이상자들을 위협하지만 Justice는 이상자의 구제와 평등 실현에 목표를 두고 있다.

2003년 은둔 이상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이 단체는 2006년에 이르러 가입한 이상자만 백 명에 달하는 거대 조직이 되었다.

다만 비교적 짧은 시간에 커진 규모는 본래 의미의 퇴색을 불러왔다. 몇몇 과격 단원들의 살인, 테러 행위로 인해 조직이 점점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내분까지 일어나 단원들의 절반 이상이 다른 힘 있는 이상자 쪽에 가담해 전력이 분산되었다.

Justice의 설립자이자 우두머리인 미야마 아키히로는 2006년 4월 사십 명에 달하는 이상자와 이연지를 필두로 Reset Project를 실행한다. 이가 성공할시 적어도 자치 행정 기구 범위 안 이상자들 모두에겐 일시적으로나마 자유가 찾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