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글을 보고 감평 첨언을 해 줄 때에는 이렇게 어렵지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아이디어가 쉴 새 없이 흘러 나왔지요.

하지만 막상 제 글을 쓰려 하니 키보드가 손에서 떨어지질 않더군요.

더 잘 쓰고 싶은 욕구.

그리고 간신히 마음을 추스리고 써 낸 플롯은 기대 이하. 실망 그 자체였습니다.

의아했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그리고 눈을 감고 생각을 해 봤죠. 답은 곧바로 나왔습니다.

저는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에 주변을 바라보지 못한 겁니다.

그러니까 '목적' 을 잃어버린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제 플롯은 기획서에 써 두었던 '주제' 와 캐릭터의 '성격' 이 글에 드러나지 않고

기획과는 전혀 다른 별 볼일 없는 글이 되어 버리고 맙니다.

그래도 처음에 눈치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플롯을 다 완성하고 뒤늦게 알았다면 전 지금쯤 음 .. 대단히 멘탈이 깨졌겠죠 ?

무.. 물론 지금도 조금은 상처를 입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