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주 사이 좋지 않은 일이 겹쳐서 조금 무기력증에 빠져 있었습니다만... 스즈미야 하루히의 추상 덕분에 기운을 차릴까 말까 했지만 역시 플레이할 수 없는 게임이라 별 도움이 되지 않았고...
오늘 재활용쓰레기 버리러 나갔다가 하늘을 봤더니 별이 총총(까지는 아니지만)히 떠 있네요.
흠...천체관측을 하지 않은 지도 꽤 오래되었다고, 절실히 느껴집니다. 고3이 되던 해의 첫날─그러니까 작년 1월 1일에 천체관측을 하고서 한 번도 하지 못했네요.
뭐, 쓰레기 버리러 갔다가 잠깐 못 것입니다만, 역시 별을 보니 기분이 나아지는군요.
지금 천정(머리꼭대기)을 올려다보시면 북두칠성이 보일 겁니다. 북두칠성은 명동 한복판에서도 보이는 별꼴이에요.
스피카도 보았고 하니 후련합디다. 언제 한 번 날잡고 칭구들과 함께 천체관측을 가야겠어요.
참고로 천체관측은 지금이 가장 적절한 때인 것 같습니다. 가을과 겨울에 가면 진짜 얼어 죽어요.
여름! 긴팔외투 필수! 모기약은 뱅글뱅글 하는 거 세 개와 뿌리는 거 하나! 풀벌레 합창이 듣기 좋지만 그만큼 다음날 가려워 죽는다는...
가을! 겨울 사양은 아니더라도 오리털 정도는 필수! 없으면 감기!
겨울! 핫팩 다섯 개 + 내복 두 장 + 양말 세 켤레 + T셔츠 네 벌 + 면바지와 학교 체육복 + 바람막이 + 코트 + 오리털 점퍼..........이렇게 나가도 추위에 벌벌 떱니다. 미쳐요ㅋㅋ
제 천체망원경에는 고무로 된 관이 하나 있습니다. 평소에는 둥글게 링을 만들어도 괜찮은 놈이죠. 고무 관이니까요. 이 녀석이 겨울철 천체관측 할 때, 스치는 것만으로 깨졌습니다. 네, 깨졌어요. 고무가....
장갑을 끼면 망원경을 만지는 것이 대단히 불편하기 때문에 저는 장갑을 꼈다 뺐다 합니다만, 손난로 흔드는 게 귀찮아서 가만히 있으면 다음날 여지없이 동상 비슷한 증상에...
믿고 있었던 인터넷TV에서 도무지 모스크바 피겨 선수권 대회를 방영해주지 않기에 어둠의 루트를 뒤져야 하게 생겼습니다. 아이스쇼도 보고 싶고... 밴쿠버 때 보고서 남몰래 응원하던 중국 선수가 있었는데, 출전 명단에서 이름을 못 찾겠더군요. 선수치고 나이가 꽤 있었지만 은퇴할 정도는 아니었는데...다시 한 번 명단을 뒤져봐야겠어요. 아쉽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