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낀 점은 편집자도 사람이 아니겠는가, 이다.

나는 감평가도 아닌 일개 독자로서 '감상'이라는 타이틀로 내 멋대로 1챕터의 글들을 읽었다. 뭐, 이런 그럴듯한 변명이 있다 해도 감상의 형식에 다소 문제가 있었다는 걸 나도 인식했기에 좀 더 진중하게 감상을 작성하기로 한 것이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풀하우스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아는가. 거기서 몇 회인지는 기억 안 나지만 조우종이 자신이 kbs에 입사하게 된 썰을 풀었었다. 수많은 지원자들을 상대하여 지친 심사위원들을 빵 터트린 성대모사로 점수를 딴 것 같다고.

 

진실인지 아닌지 모를 이야기로 웃어 넘길 수 있는 썰이지만 이제까지 100개가 넘는 1챕터를 읽으면서 나는 그 이야기가 떠오르더라. 분량 자체는 얼마 안 되더라도 계속해서 글을 읽다보면 지치게 되고 바다와 같은 양의 글에 점점 기준이 엄격해진다. 특히나 내 취향에 안 맞게 되면(심사위원도 사람이니) 더 짠 점수를 주게 된다.

 

즉 하고자 하는 말은 1챕터라는 건 처음부터 눈에 띄는 게 주 목적인만큼 이런 사항을 가벼이 여길 필요는 없다는 소리다. 100개가 넘는 글을 읽으면서 빵 터지는 글, 혹은 지루함을 잊을 정도로 빠져든 글은 얼마 없었다. 글을 쓴 여러분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그랬다. 너의 글은 얼마나 잘났길래 그러냐고 반론할 수 있으나 그건 이 자리와는 관계가 없으니 잠시 킵해두도록 하자.

 

좀만 더 있으면 포텐이 터진다고? 이미 포텐 터트린 글이 있으면 뒤로 밀려나게 된다. 참신함? 심사위원들은 산전수전 겪은 프로들이다. 어지간해선 어림도 없다. 도리어 참신함에 치우치다 설정 오류나 어색함을 연출할 수 있다. 그러니 조금은 전략적으로 접근하여 1챕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시간이 남아 시작한 1챕터 감평은 1챕터가 종료되어 심사가 들어가는 날까지 할 것이며 진중한 자세로 평에 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