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저를 포함한 모든 팬들과 업계 종사자 분들은 '가능한 한 힘내세요' 라고 응원을 해주겠죠.

그런데 작가지망생은 다릅니다.

기성작가의 원고도 받는다곤 하지만 투고자의 대부분은 아직 등단하지 못한 작가지망생들입니다.

이들에게 입상을 전제로 5일에 한 권을 써내라는 이야기가 상식적으로 통하는 이야긴가요?

공모전 입상이란 게 5일동안 끼적인 글로 가능한, 그렇게 낮은 문턱이었습니까?

노엔에 그림을 올리시는 어떤 분은 3년간 라노베 쓰시다 결국 성공하지 못해 그림으로 전향하셨다 들었습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3년을 해도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 거대한 바다에서 5일만에 입상급의 작품을 써내라는 건 그야말로 사탕발림입니다.

입상은 바라지도 않고 평가만이라도 받았으면 한다? 평범한 지망생이 5일만에 써서 낸 원고가 올바른 평가를 받기에 적합한 상태일까요? 입상도, 평가도 바라지 않는 잡원고를 기계 찍어내듯 양산하는 데에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작가지망생은 자신이 가진 기량을 최대한, 있는 힘껏, 그리고 최선을 다해 발휘했을 때 진정 필력의 향상과 보람을 얻으리라 봅니다. 그런 모든 요소를 집어치우고 '기한 내에 원고를 완성한다' 라는 본전말도의 행위를 하는 건 올바른 작가지망생으로써의 자세가 아니라고 판단. 그렇게 때문에 저는 '힘내라' 라는 불가능한 응원보다는 '더 멀리 보시고 다음 기회를 노리세요' 라는, 제 자신이 납득 가능한 대답을 해주는 겁니다.

제가 5일 남은 상태에서 공모전인 줄 알았다면 과감히 포기했을 겁니다.

말이 포기지 그건 그야말로 포기가 아닌 다음 도약을 위한 준비동작이에요.

공모전인 줄 알고 있었는데 5일 전까지 놀다가 '이제 슬슬 해볼까' 했다면 그건 작가자격도 없는 사람이고

모르고 있다가 공모전이 있는 줄 극히 최근에 알았는데, 하필 운이 없게도 마감이 5일 후다. 이런 상황이라면 날림으로 원고를 만들 생각보단 아쉽지만 다음을 기다릴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