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타니스랍스키 전집 2권, 3권, 4권: <배우 수업>, <성격 구축>, <역할 창조>

: 지난 달에 만난 저작입니다. 제가 이 책과 만난 건 엄청난 행운입니다! 어떤 작법서보다도 전 이 책에서 많은 걸 배웠습니다.

스타니스랍스키는 러시아의 연극 배우입니다. 그는 과연 배우가 어떻게 작품을 읽고 그걸 연기로 풀어내야 하는가를 논합니다. 이 책들은 배우는 물론이고 희곡가와 소설가한테도 너무나 큰 도움을 줍니다. "인물이 작위적이지 않고 꼭 살아있는 것처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글 전체가 살아서 움직이려면?" "대사에 생동감이 있으려면?" 모든 질문을 스타니스랍스키 나름대로 풀어주고 있습니다. 아주 명쾌합니다!

책은 대화편 형식으로 쓰였습니다. 선생님이 등장하고 학생들이 등장합니다. 선생님이 수업에서 연극과 플롯에 대해 가르쳐줍니다. 재밌는 형식입니다.

2.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 스타니스랍스키를 읽고나니깐 <시학> 이제야 조금 읽힙니다. 스타니스랍스키가 말하는 바가 <시학>에선 또 다른 방식으로 말해집니다. 2400년 전의 작품이지만 오늘날에 통용되도 진짜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제 말은, 플롯을 활용하는 소설을 쓰는 데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뜻입니다.)

예컨대　

"어떤 작품이 다른 작품과 동일하다거나 또는 동일하지 않다고 말할 때는 플롯에 의거하여, 다시 말해서 '전개' 부분과 '해결' 부분에 있어 두 작품이 동일한가 동일하지 않은가에 따라 판단하는 편이 좋다. '전개' 부분에서는 훌륭하지만 '해결' 부분에서 실패하고 마는 작가들이 허다한데, 양자에 항상 능해야 한다." 1455b 32

2400년 전의 작가들이나 요즘 작가들이나 실패하는 꼴딱서니는 비슷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내가 요기 있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혹은

"작품에는 네 가지 종류가 있다.

(1) 첫 번째 종류는 플롯적인 작품이다. 플롯적인 작품은 급전개와 발견으로 되어 있다.

(2) 두 번째 종류는 파토스적(격한 감정의) 작품이다.

(3) 세 번째 종류는 인물의 성격을 강조하는 작품이다.

(4) 네 번째 종류는 재밌는 장면을 강조하는 작품이다.

작가는 되도록이면 이러한 요소들을 전부 결합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그 중 가장 중요한 것들을 최대한 많이 결합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건 시인들이 부당한 비평을 받고 있는 현대에는 특히 필요하다. 이전엔 각 종류의 작품마다 개별적으로 능한 작가들이 배출되었다. 하지만 현대의 독자들은 한 사람이 옛 작가들의 개별적인 장점을 모두 능가하기를 요구한다." 1456a

요즘이랑 똑같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까지 단편을 10편 정도 써보신 분, 그리고 장편을 1편 정도 써보신 분께 추천드립니다.

글을 아예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께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글에 대한 노선과 생각을 정리하는 걸 도와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