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글에 앞서 늘 많은 공모전을 통해 수많은 가능성을 열어두는 노블엔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__)

 

그런 노블엔진에서 이번에 시행한 제7기 1챕터의 승부.

 

완성작이 아닌 1챕터의 승부인데도 정말 많은 지원자들이 놀라서 개인적으로 좀 놀랐습니다.

 

아니, 어쩌면 1챕터의 승부이기에 시간이 여유롭지 못한 작가 꿈나무 분들께서 망설임 없이 지원한 것일 수도 있겠군요.

 

제 7기 1챕터의 승부에 있는 글들을 대부분 읽어보았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반쯤은 정말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유치하더군요.

 

기본기조차 갖춰지지 못한 문체와 더불어 과도한 설정, 양판소에서 주로 보이는 의성어 남발, 아무리 초반이라지만 전혀 맥아리도 안잡히는 전개 등등등.

 

여러모로 어수선하고 읽기 힘들었습니다.

 

특히 가장 거슬리던 건 과도한 설정이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과도한 설정이라는 것은 쓸데없이 겉멋만 번드러게 하려는 설정, 실속은 하나도 없는 같잖은 설정, 한낱 개성 하나 넣으려고 글 전체를 뒤틀어버리는 설정, 그리고 가장 거슬렸었던 까놓고 말해서 중2병스러운 설정과 전개.

 

물론 내용 자체에 중2병 같은 소재가 들어가는 것을 반대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전개가 중2병스러우면 필연적으로 소설이 손발 오그라들 것 같이 유치해집니다. 정말 못 봐줄 정도로 유치해집니다.

 

또 앞서 말했다시피 양판소에서 흔히 쓰이는 의성어 남발. 의성어 하나로 때우려하지 마시고 세세한 묘사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의성어는 정말 필요할 때만 간간히 넣으시고요. 의성어가 남발되면 자연스럽게 글의 수준이 떨어집니다. 쉽게 말해 유치해집니다.

 

 

그리고 대부분 글들이 1챕터의 승부라는 취지에 맞지가 않더군요.

 

1챕터의 승부는 1챕터라는 짧은 파트에서 얼마나 승부력을 보여주는지가 핵심입니다.

 

이번 7기 1챕터의 승부에서 요구되는 분량은 대략 전체 소설의 10~20% 가량으로 보입니다.

 

솔직히 소설의 10~20%면 턱없이 적은 분량입니다.

 

무언가를 보여주기엔 참으로 짧지요. 하지만 이 짧은 분량을 이용하여 커다란 임팩트를 때려줘야 합니다. 왜냐면 그게 1챕터의 승부란 것의 본질적 취지입니다.

 

1챕터라는 짧은 분량에서 큰 임팩트와 더불어 과연 그게 얼마나 들어먹히느냐, 즉, 얼마나 흥행을 불러일으킬 수 있느냐가 승부처란 겁니다.

 

이건 요새 라노벨의 주사양이기도 합니다.

 

라노벨이란 기본적으로 1권마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는 옴니버스식 구성을 취하고 있는 만큼 각 권 하나하나가 중요시 됩니다. 특히 그것이 가장 크게 요구되는 것이 1권이죠.

 

1권정도야 한번 봐볼까. 하면서 사본다지만, 1권에서 터트리거나, 임팩트 있는 뭔가를 보여준다거나, 혹은 정말정말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미치게 만들거나가 아니면, 대부분 독자들이 눈을 돌리기 마렵니다.

 

그리고 사실 라노벨의 구조상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미치게 만들기는 좀 힘들죠.

 

그나마 관대한 독자들도 2,3권까지만 가고 하차하게 되지요.(저는 1권에서 뭔가 안 보이면 바로 하차하는 성격)

 

이런 요새 라노벨의 주사양을 본 떠 진행하는게 이번 1챕터의 승부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1챕터의 승부에서는 필연적으로 뭔가를 보여줘야합니다.

 

사실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해서 큰 부담감을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공모전의 취지가 취지이니만큼 행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도입부에서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선 크게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가장 근본적인 시작부터 어쩔 수 없이 임팩트 있는 스토리.

 

아니면 쓰이는 시간 순서를 살짝 꼬아주는 것. 사실 이게 가장 많이 쓰입니다.

 

라노벨에서 보자면 슈거다크, 소드 아트 온라인, 아빠 말 좀 들어라, 기교소녀, 짐승사냥, 쿠레나이, 문제아 시리즈 등등등.

 

이 소설들의 1권 첫 도입부분은 상당히 임팩트 있는 편입니다.

 

사실 도입부에서의 임팩트가 뭐가 중요하냐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도입부, 특히 1권의 도입부는 크게 중요합니다.

 

소설 전체의 인상을 좌지우지 하는 만큼 뒷 권들에서도 계속해서 그 잔향이 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도입부에서 일단 어느정도 임팩트가 있으면 소설의 흥미도를 확 고취시켜주므로 그 다음 내용들을 읽기 쉽게 만들어주는 역할도 합니다.

 

중간중간 소설의 흥미도를 제대로 고취시켜주지 못하는 소설들이 나중에 리뷰를 보면 지루하다, 전개가 느리다, 지지부진하다라는 평을 많이 듣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 이번 제7기 1챕터의 승부 현재까지 올라온 글 중에서 개인적으로 재밌던 글은 '세계는 오늘도 백수가 지킵니다' 입니다

 

설정도 독특하고, 톡톡 튀는 재미도 있고, 캐릭터들 개성도 나름 괜찮았습니다. 문체와 전체적 구성은 좀 딸렸습니다만.

 

아무튼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오버 설정은 삼가, 임팩트 있는 도입부가 되겠습니다.

 

같잖지도 않는 잡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7기 1챕터의 승부에 응모하신 모든 분들의 건필을 빌며 글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