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산 익스트림 노벨 한꼭지 공모전도 보기 좋게 떨어졌습니다. 이번에 보낸 원고는 작년 노엔 1챕승에 3번에 걸쳐 도전했던 걸 4번째 고쳐 써서 보낸 원고(첨부파일 별첨)입니다. 소재 탓만 하고 주저앉을 수는 없겠죠. 아직도 제 글쓰기 실력이 필요 최소 조건을 채우지 못했다는 증거로 삼겠습니다.

작년 노엔 1챕터에서 2기에서 5기까지 줄줄이 떨어질 때, 속된 말로 아무나 붙잡고 욕지거리를 퍼붓고 싶었습니다. 감정을 주체치 못해 노엔 자게에 대고 별별 말을 뱉었기도 했고요. 하지만 6기에서도 낙방하자 어느 순간 떨어지는 게 익숙해졌습니다. 말 그대로 "아, 그런가 보다~" 하는 평온한(?) 기분입니다.

몇 년에 걸쳐 한 권 분량 혹은 그 이상을 엮어낸 사람들도 무수히 떨어집니다. 책의 역사에서, 온갖 출판사에 다 찔렀음에도 퇴짜만 받다가 간신히 빛 본 원고도 너무 많아 예화로서 진부할 정도지요. 그러한데 30~40페이지 남짓한 원고 떨어졌다고 아이고 나 죽네 아이고 세상이 날 죽이네 땅 칠 일은 아니더라구요.

물론 남들이 어떤 고생을 했든, 자기 자신이 괴로운 건 괴롭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누가 손잡아 주는 것도 아닙니다. 지인들의 위로도 결국 절망감에 대한 위로지, 그런다고 글 실력이 늘어나지는 않고요. 결국 스스로 얼마나 빨리 회복하고 다시 시작하냐가 최고의 반창고입니다.

여하간 어제 떨어진 기념(?)으로 맥주 한 잔 하고 일찌감치 잤습니다. 그리고 오늘 또 다른 원고를 붙들어야죠. 평생 애써도 안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그게 노력을 멈출 명분은 못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