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챕터가 뭐야?"

그녀는 정말로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닿지 않는 문이지."

내가 간결하게 설명해줬지만 그녀는 알아듣지 못한 모양이었다. 너무 시적인 표현이었나.

나는 조금 더 생각하고 말을 다듬어서 다시 설명하기로 했다.

"1챕터의 문, 모두가 기적을 바라고 결실을 바라면서 손을 뻗지만, 별만큼이나 멀리 떨어져 있어서 닿지 않는 문이야."

"닿지 않는 문에 왜 희망을 가지는데?"

"우리의 손은 닿지 않아도, 그 문을 열고 나오는 손은 우리 중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기 때문이지."

"로또네."

"로또야."

그녀는 한심하다는 투로 말했다.

"바보같아."

"바보같지."

나는 그 바보에 나도 포함되어 있다는 걸 생각하면서 말했다.

"기준도 모르고, 그 문 너머로 간 사람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몰라. 모두 자신을 봐 달라고 성실하게, 또는 특이하게 어필하려고 노력하지. 소리를 지르고 춤을 추고 정중하게 부탁하면서."

"그렇게 매달리는 이유가 뭔데?"

답답하다는 듯이 말하는 그녀에게 나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우리는 그 문 너머를 간절히 바라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