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입장도 그렇습니다만, 읽는 입장에서도 의미 안 정하고 보는게 속 편하고 이해의 폭도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가령 저한테 있는 라이트노벨은

Black Blood Brothers(4~11권, 외전 1~6권)

원고지 위의 마왕(1~6권)

엔딩 이후의 세계(1~2권)

채운국 이야기(1, 16~22권)

앨리스랑 마사요시는 아무 사이도 아니야?(1~2권)

대명사와 마녀와 M들의 게임(1권[상,하])

주전포수 시노하라 씨(1권)

소심한 복수 사무소(1권)

소문의 학술명(1권)

몬스☆패닉(1권)

야간자유학습(1권)

숨덕부!(1~2권)

내 소꿉친구와 여자친구가 완전 수라장(1~3권)

MAMA, 눈사마귀(단권)

....... 공통점이라곤 하나도 없는 녀석들 천지죠. 저걸 어떻게 모았나 싶기도 하고(....)

이 중에서 애니화가 된 거는 Black Blood Brothers(이하 BBB), 채운국 이야기 뿐이군요. 이 둘로 조금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BBB는 1~3권 내용이 애니화 되었고(전 12화), 채운국은 외전 제외 14권까지 정도가 애니화가 된 건데(전 78화)..

두 작품 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둘의 성향은 엄청나게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BBB는 아자노 코우헤이 작가의 두번째 작품이고, 채운국 이야기는 권수가 많지만 유키노 사이 작가의 데뷔작이죠.

BBB는 후지미 판타지아 문고 태생이고, 채운국 이야기는 카도카와 빈즈 문고 태생입니다.

전자는 모지즈키 지로 & 코타로, 즉 흡혈귀 형제의 1997년부터 2009년까지,

후자는 꽤 많은 주인공들이 나오지만 기본적으로 홍수려라는 한 아가씨에 대한 약 3년간의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독특한건, 전 저 두 작품을 좋아하고, 모에요소라곤 거의 없는 작품들임에도 롱런했다는 점이죠.

외전이라고는 하지만 BBB의 전체 권수는 본편 12권 & 외전 6권 = 18권,

채운국 이야기 또한 중간의 외전 4권가량을 포함해서 22권입니다. 심지어 이쪽은 양장본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나 포괄적인 장르를 정의를 한다거나 하는 글은 노엔에 있으면서 자주 보긴 했지만,

전 차라리 정의를 안하는 쪽이 이 쪽 장르를 읽는 사람이나, 쓰는 사람한테 그다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꼭 정의해야지 속이 풀리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전 그래요.

지금까지 봤던 초창기 라이트노벨 작품들(<타임 리프>, <사신의 발라드>, <델피니아 전기> 등)까지 포함하면,

이 장르를 뭐라고 정리하는 건 머리 터질지도 모르거든요(....)

그나마 정리한다고 해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장르불문의 소설이라고 하는 것이 제일 공감이 가지 않을까 하는데,

이걸 더 분류하고 재정리하고 이게 이거다 저게 저거다 하는 거 자체가 무의미한 것 같아요.

이걸로도 속이 안시원하시다 하시면 개인적으로 엔하위키의 라이트노벨 항목의 정독을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그리고 이제 왠만하면 라이트노벨 정의 정리하고 뭐 그런 글 자게에서 안봤으면 좋겠어요. 너무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