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아직 정하질 않았습니다.
프롤로그
통신이 온 걸 알려주려는지, 조종석에 달린 스피커에서 먼 거리 때문에 생기는 지지직하는 수신음이 들려온다. 이윽고 통신 파장을 맞췄는지 지지직하는 소리는 없어진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건가요 오빠!?]
우주에 나와서 처음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여동생의 화내는 소리라니…….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도 모르겠다니. 말이 돼요!? 대체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 거예요?! 오빠!]
“지금은 얼른 공주를 되찾으러 가는 게 우선이니 화를 내지 말아주세요.”
우리 여동생은 궁 안에서 어떤 생활을 했기에 이런 성격으로 변모했는지가 의문일 따름이다. 예전에는 놀려먹는 맛이 있었고 그 반응이 귀여웠는데.
[대장님! 최근 이 근처에서 발생한 허수파장을 찾아냈습니다! 바로 분석하겠습니다!]
“고마워요 리케. 분석이 다되면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전원 차원도약의 준비를 하세요.”
[라져!]
[알았어! 오빠.]
지금 공주님뿐만 아니라 황급히 나온 우리 수색대는 별다른 추가무장이 없는 기본기체인 콕핏트 가너로 만 나왔다. 만약에 공주님이 적의 손에 붙잡힌다면 어떤 일이 생길지, 말 그대로 신만이 알게 된다.
[근데 오빠. 잘 보관되고 있을 공주님의 기체가 어째서 멋대로 출격이 가능하게 되었어?]
“그, 그건 공주님이 양자 미사일로 게이트를 날려버려서…….”
대체 어느 누구가 이 나라의 유일한 공주가 가너의 기본 무장인 양자 미사일로 출격 게이트를 날려버리고 행성 주위에 펼쳐져있는 방해파동을 지나친 다음에 차원도약을 한다고 생각을 할까…….
“그런데 공주님이 선대의 기체를 왜 들고 가셨는지 아시나요? 게다가 모든 기체는 트림이 없으면 가동하질 않는데.”
[…….]
그러자 한때는 귀여웠지만 지금은 성격이 무섭게 변모해버린 여동생이 말이 없어졌다.
[그……, 그건……. 아, 아무튼! 지금은 공주님을 찾아서 데려가는 게 우선이야! 이렇게 한가하게 통신을 하고 있을 때에 기체 조작이나 똑바로 하라고! 대체 어디로 가는 거야?!]
어디로 가다니? 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설마…….
“혹시 너……. 조작 제대로 안 배워뒀지…….”
지금은 오빠로서 제대로 말해두자. 안 그러면 여동생은 고칠 기미도 없으니까.
[응? 어!? 앗!]
가너의 메인카메라가 달린 머리를 돌려서 확인해보자, 무수한 별이 아름다워서인지 저기 보이는 은하의 중심부로 가려는 여동생의 기체가 보인다.
[에?! 그, 그게……. 어, 어떻게 된 거야?!]
나는 혹시 몰라서 음성모드로만 되어있던 화면의 일부를 여동생의 조종석과 영상통신으로 바꿨다. 그러자 화면에서는 검은색의 선이 그어져 있는 흰색의 전신 타이즈에 시녀라는 걸 알려주는 노란색의 작은 나뭇잎의 엠블럼이 가슴언저리에 있는 옷을 입고 있는 여동생이 당황하면서 조종 레버와 발판을 허둥지둥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기체를 보자 두 팔다리가 인간은 절대로 취할 수도 없는 기묘한 포즈를 지으며 이리저리 회전하고 있었다.
[으아아아~~! 어지러워! 오빠! 도와줘~~!]
그냥 메인모니터를 끄고 자이로 조정을 하면 될 것을……. 우리 여동생은 궁 안에서도 제대로 일은 하고 있으려나…….
하지만 지금의 여동생에게는 그런 간단한 조작만하면 된다는 걸 생각조차도 못하는 게 틀림없다.
“세이리. 트레인모드를 하세요.”
[아, 알았어~~! 커, 커맨드! 스트럭쳐 시프트. 트레인모드!]
여동생이 다급하게 커맨드를 외치자, 여동생의 회전하는 기체가 두 팔다리가 접혀 들어가며 기체의 장갑 안에 있던 연결부분이 외부로 나오면서 다른 기체와 연결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제 기체인 ‘아임’과 연결하도록 합시다. 커맨드. 스트럭쳐 시프트. 리니어 모드.”
내가 가진 고유기체인 아임이 변형을 알려주는 기계의 구동음과 몇 번의 작은 충격이 있더니 몇 초 그 움직임도 멈춘다.
[커맨드! 체인. 아임!]
그러자 메인카메라에서 송신되어오는 영상에서 여동생의 기체가 내 쪽으로 다가와서 상대속도를 맞추고선 이내 연결이 되었다.
쿠궁. 하는 작은 충격음과 연결부를 메우려는 장갑의 패널이 움직이는 소리가 나고 화면에 연결이 완료 되었는걸 알려주는 기체의 연결 모식도가 나타났다.
“이제 됐나요? 여동생님?”
“우으……. 그, 고마워…….”
내가 앉아있는 조종석 뒤편으로 출입 패널의 문이 열리고 여동생의 의자가 이동해왔다.
지금 여동생은 두 뺨을 엄청 붉히고 앉아있겠지? 부끄러워지면 숨기지 못할 정도로 볼이 달아오르니까.
오랜만에 여동생과의 관계를 진척해보려는 심산으로 뺨을 잡아당기려고 했으나 그런 생각을 다시 원래대로 돌려주는 부하의 통신이 들렸다.
[허수파장 값 계산 완료되었습니다. 위치는 약 3억 년 전의 여기에서 약 8억 500만 광년 떨어진 지구라고 하는 행성입니다. 대장님 바로 가죠.]
“알았어. 세이리 꼭 붙잡아.”
“으, 응!”
그러자 여동생은 예전과도 같이 나를 뒤에서 목덜미를 껴안았다.
아무리 성격이 변해도 행동은 그대론가……. 뭐, 안심이려나.
전송되어온 허수파장 값에 맞춰서 양자 파동포인 퀀텀 블래스터의 조정과 조준을 했다.
양자공명을 일으켜서 실수계의 공간이랑 시간을 허수로 넘어가서 차원도약을 가능하게 하는 게이트를 만들기 위해 블래스터의 조준을 기체의 진행방향에서 전방 200km의 좌표로 해두고 발사했다.
도약을 하기위해 충전을 해두었던, 지금까지 봤던 그 어떤 것보다 아름다운 빛을 내는 빔이 특유의 둥근 파동을 일으키며 목표의 좌표에 동시에 격돌한다. 그러자 블래스터가 격돌한 주변의 빛이 왜곡되기 시작하더니 허수계로 진입하는 게이트가 만들어진다.
“들어갑니다! 저는 바로 공주님의 수색을 할 테니 리케는 적이 오면 바로 알려줄 수 있게 호위를 해 주세요! 그리고 세이리는 기체에 남으세요.”
[알겠습니다!]
“왜?! 오빠! 이유를 말해줘!”
우리 여동생은 언제쯤 철이 들까……. 평소에 완벽한 길치이면서 따라올 생각을 하는 건가? 그리고 지금 이걸 다 말 하면은 시간이 없으니 그냥 가야겠다.
나와 리케의 기체는 출력을 높여서 단숨에 게이트를 통과해 ‘지구’로 향하기 시작했다.
이상입니다.
+ 언리쉬드 꿀잼이네요... 졸지에 헤비 과금러가 되어가는중.
++ 과제 수행이 지옥이네요.... 살려주세요!!
+++ 설정에 관해서말입니다. 기본으로는 양자역학을 택하고 있습니다. 조금 검색해보면 나올테지만, 양자역학은 1이 아니면 2다 라는게 아니라, 1과 2 두개가 전부 존재 할 수 있다! 라는 정신나간 이론을 기초로 하는 철학적인 학문입니다. 그리고 허수 시간과 공간이라 했는데요. 모든 양자역학식에는 기본적으로 허수값인 i 가 포함이 됩니다.(고등학생은 매우 싫어할 그분.) 그렇다는 말은 실수인 현실에 허수가 있어야만 한다는 뜻이지요. 그렇다면 허수를 현실로 만들어서 이동을 한 다음에 실수로 이동한다는 그런 충공깽적인 설정입니다.(근데 전자 단계나 쿼크단계에서는 이게 가능하다는 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