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도마 위에 올라간 생선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문제는 주방장이 칼을 서슬퍼렇게 잘 갈아두셔야 고기도 안심하고 목숨을 맡기겠는데, 어떤 식칼은 이가 빠지고, 어떤 칼은 자루가 헐렁해서 제대로 된 칼은 얼마 없어보인다는 겁니다.
여기서 비평을 해주시는 분들이 '직언을 듣고 절필할 것이라면 애초에 멘탈이 글러먹었다'는 논리로 무장하신 분들이라면 진지하게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도무지 상업적으로 가능성이 없어보이는 작품이라도 9의 비판을 하실 예정이면 0.5 정도는 어떻게든 잘된 점을 찾아 칭찬해주세요. 그러면 1챕터에 글을 올리는 작가지망생들도 비평의 벽에 가로 막혀, 첫 작품을 투고하고 펜을 놓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작가지망생들이 고작 '첫 작품을 투고했는데 너무 비난 뿐이었다'는 이유로 긴 슬럼프에 빠진다면 가뜩이나 작가층이 얕은 한국 라이트노벨 시장에서 가능성 있는 한국 작가들이 등단할 기회가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노블엔진 1챕터의 승부에서 의외로 유저들의 비평이 활성화되어있는 것을 보고 기쁘기도 하지만, 내심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던지라 이렇게 말씀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