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에 2화정도 분량까지 셨던 걸(A4로 한 15장정도요) 싹 지웠습니다. 결국 여기에 올라와 있는 프롤로그만 남았네요ㅎㅎ;;
이번이 세번째 엎는 거네요. 나머지 두번은 한 10장 내에서 엎었으니까. 진행은 이게 제일 길게 되었던 거군요^^;;
이유는 세부진행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플롯에 따른 세부 진행은 제대로 되고 있었는데 알게 모르게 어색한 진행이 반복되는 걸로 보아 플롯에 문제가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플롯을 싹 엎어서 다시 플롯부터 시작해야겠네요.
작가의 마음에 들지도 않는 작품을 개제한다는 건 작가 개인이나 작품에게나 독자분들에게나 모욕과도 같은 일이라고 보기 때문에, 더 확고해진 내용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그래봤자 아직 프롤로그 뿐이지만요ㅠ)
p.s 아마 학기 중 발표해야하는 단편도 준비해야하기에 진행이 더딜것으로 예상됩니다. 무기한 연기- 라는 것이죠ㅠㅠ;; 그래도 끝장을 모겠습니다. 반드시!!
p.s2 에, 혹여 기다려주신 분들을 위해 짧은 부분 남깁니다^^;;; 플롯을 갈아 엎더라도 들어갈 확률 99퍼일 정도의 짧은 부분이기에 남겨둔 부분중 하나입니다^^
“아니, 그냥 물어봤다. 갔다 와라.”
대장은 아무런 생각 없이 빗자루를 위로 올려 좌우로 슬쩍 흔들었다가 먼지가 날리자 욕을 하면서 빗자루를 던져버렸다. 그리고 머리부터, 사정없이 먼지를 털어내기 시작했다. 그런 대장을 뒤로 하고, 나는 집으로 향했다.
현관에 들어섰지만 찬 공기는 여전히 내 주위에서 떠날 줄을 몰랐다. 전기장판을 켜놓고 침대로 들어가고 싶은 속사정과는 달리, 나는 방으로 들어가 곧장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청바지를 벗고 레깅스 위에 검고 두툼한 방한바지를 껴입었다. 위에 입은 패딩 점퍼도 벗어버리고 옷장에서 까만 가죽 자켓을 꺼냈다. 자켓과 함께 걸려있던 방한용 마스크를 쓰자 목을 감까는 그 기분에숨이 조금 막히는 기분에. 화장실로 들어가 거울을 보고 대충 정리를 마친 나는 다시 현관으로 갔다. 신발장에서 발목까지 오는 부츠를 꺼내 신고, 바로 옆 선반에서 장갑과, 붉은색으로 포인트를 준, 검은 헬멧을 꺼내들었다.
집에서 나오자 찬기가 나를 반겼다. 그 공기에게는 애석하게도 나는 별로 반갑지 않았지만. 다시 차고로 돌아가자 나를 돌아본 대장이 웃으며 말했다. 비웃음이었다.
“어디 배달 가냐?”
“냅둬.”
나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하지만 대장은 여전히 웃음을 지우지 않았다.
“왜 맨날 그렇게 중무장이야? 대충 입고 나가. 다른 애들은 대충 입고 잘만 다니더라.”
“나는 엄청 춥거든. 그러면 대장이 타봐.”
“내가 그걸 왜 타냐? 내 차가 있는데. 그렇게 추우면 차를 타, 인마.”
나는 대장의 말을 무시한 채 곧장 차고 안쪽으로 들어갔다. 언제나 똑같은 패턴이었기에 적당한 장단만 맞추면 끝인 시시한 대화였다.
구석에 있던 검은 천을 걷어내자 흰색 바이크가 눈에 들어왔다, 자켓 안주머니에 넣어둔 키를 꺼냈다. 헬멧을 쓰고 바이크에 올라타서 시동을 걸었다. 겨울의 매서움에 차갑게 식은 시트에서 익숙한 진동이 엉덩이를 타고 머리 끝까지 올라왔다. 대장에게 고개를 살짝 가로저어 보인 뒤, 나는 엑셀을 당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