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러브코미디로 가득 찬 글'을 쓰다보니까 조금 싫증이 난 상태였습니다.

현실은 그렇지가 않거든요.

휑한 방에서 키보드 하나 붙잡고 가상의 세계에 나를 가두고는 가상의 나를 바라보며 "꺄앙! 꺄앙!" 거리는 여자들과의 좌충우돌 러브 스토리를 그려내려고 하니 어느샌가 제 손이 벌벌 떨리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침대에 들어가서 몸을 이리저리 굴리며 베게를 붙잡고 "으끄아악 미쳐 돌아버릴 것 같뜨악!!" 할 정도였으니 혹시 저는 러브코미디가 잔뜩 버무려진 라노벨하고는 안타깝게도 거리가 먼 사람이었던 걸까요.

그렇게 고민을 거듭하다가 어두운 쪽으로 글을 쓰니까,

어라라. 엄청나게 잘 써지더군요.

그렇다고해서 미스터리 소설마냥 주인공의 인권은 바닥으로 굴러 떨어지고 그런 것이 아닌, 조금 어두운 분위기를 가지면서 그 사이에서도 러브코미디는 일어나는 쪽으로 플롯을 다시 써서 글을 쓰게 되니 한층 저랑 맞는 글이 쓰여지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제가 고민하는 글을 자게에 썼을 때 조언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꾸벅.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