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 기억나는 꿈 내용을 말하자면,

늘 지나가는 육교에 못보던 계단이 생겼습니다. 뭔가 신축공사인 것 같았어요. 그 계단을 썼던 사람도 있고 옛날부터 있던 계단을 쓰는 사람도 있었는데, 저는 당연히 호기심에 새로 만들어진 계단을 썼어요.

신축계단은 난간 밖을 보니 푸르른 대해가 보이고 태양이 보이고 새들이 하늘을 날아다녔습니다. (아마도 갈매기겠죠. 저는 당시 비둘기로 착각했습니다만,)

난간은 정말 더러웠습니다. 비둘기들의 똥으로 말이죠. 바닥도 난간도 똥으로 점칠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치 비처럼 하늘에서도 새똥이 내리기도 했고요. 하늘은 보기 싫어서 안 봤습니다. 아마 비둘기 똥구멍을 보기 싫었을 거에요. 그리고 또 길이 묘하게 길어서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끔씩 뒤로 넘어질까봐 똥으로 점칠된 난간을 붙잡으면서 갔습니다. 넘어지는 느낌은 없었는데 말이죠.

가다가 가다가 똥 때문에 화가나서 소리를 빽 질렀는데, 제 입에서 독수리 같은 소리가 나더군요. 하지만 명백히 독수리 소리는 아니었습니다. 그 소리에 비둘기들이 많이 날아갔습니다 계속 소리를 지르다 보니 모든 비둘기가 날아갔습니다. 저는 매우 만족해 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으로 제가 기억하는 꿈은 끝입니다.

일단 꿈의 키워드는

없던 계단, 바다와 새, 길이 묘하게 길다. 비둘기, 배설물, 넘어질 까봐 난간을 간간히 붙잡음, 내 입에서 독수리 울음소리가 남, 소리를 몇 번 지르자 비둘기가 도망감.

좋은 꿈 같아서 매우 만족하고 있는데 저의 이야기를 들은 친구의 말.

흉몽이다.

없던 계단 = 사후세계로 가는 문일 것이다. 일반적인 계단으로 가는 사람과 없던 계단으로 가는 사람이 나뉜 것으로 봐서 일반적인 길을 간 사람 = 살아있는 사람. 없던 길을 간 사람 = 죽은 사람일 것이다.

난간 밖의 바다= 천상도. 낙원.

갈매기 = 선인들

길이 묘하게 길다 = 고난과 역경

비둘기 = 악귀

배설물 = 고난의 길. 지옥도

너머질까봐 난간을 잡음 = 넘어짐 = 지옥도에서 길을 잃을 수 있음 = 안내하는 차사가 없다.

입에서 독수리 같은 소리가 남 명백히 독수리의 소리는 아님 하지만 그 소리 몇번에 비둘기들이 도망감 = 기지를 발휘에 악귀들을 속여 악귀를 도망가게 함.

묘하게 신빙성 있는 해몽에 약간 두려웠지만 아마추어의 해몽따위 퍼킹! 하면서 웃어 넘겼습니다. 길몽일 거에요.

(길몽이니까. 오늘 고향의 그녀에게 고백하고 올 생각입니다. 그 전에 잠시 돌아가신 할머니 사진좀 보고요. 그러고 보니 옆집에 일본인인 나비넥타이가 어울리는 초딩과 제일교포 고딩이 놀러왔네요 이름이 김전일이라던가... 잠깐! 옆집에 기웃거린다는 것은 우리집에 숨겨진 방에 대한 비밀을 알고?!! (그리고 김전일이랑 코난보다 먼저 방에대한 비밀을 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