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부에서 본격적으로 조교당해보니 알겠네요.

제가 "오 쉬발 이건 완벽해 짱이야"하면서 들고가면 십중팔구는 튕겨요.

그리고 튕긴 이유를 들어보면 아 내가 왜 이걸 생각못했지 하게되죠.

그리고 다시 "이번은 진짜 노벨상감" 하면서 들고가면 "ㄴㄴ 이그노벨상임"이라면서 또 튕겨요.

이렇게 조교당하다보면 이야기 전체의 구성과 밀도가 훨씬 높아지게 되있어요.

제가 느끼기로는 그래요.

그런 의미에서 낙선도, 그 글의 완성도 면에서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한때 재투고금지에 대해서 한때 말이 많았던 것 같은데, 자기가 쓴 글이 아까운 건

당연한거지만 그 글을 무덤으로 보내고 제물 카드로 발동시켜 엎으면 더 좋은 글이

나오는것도 당연하다고 봐요. 여기서 갈아엎는다는 건 몇몇 부분을 수정하는게 아니에요.

거의 뿌리째(설정은 내버려두더라도, 플롯상 뿌리를)갈아 엎어야해요.

쓰면 쓸수록 느는게 글이니까요.

제가 편집부에게 몇번이나 튕겼는지는 비밀입니다. 인천갔다가 돌아올 때마다 멘붕...

이 글은 유리멘탈을 가진 지망생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면서, 두부 멘탈을 가진 저 자신을 위로하는 글이기도 합니다.

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