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을 통해서 보신 분이나 이전 사과문을 읽으신 분들에게,
다시 한번 제대로된 사과를 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일단 사과문을 작성한다고는 하지만 마을 사람 B는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반성문을 쓰면
"죄송합니다. 다시는 안그러겠습니다. 용서해주세요..." 밖에 못쓰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솔직히 글에
두서가 없고 진정성이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이 점은 감히 너그러운 양해를 바라며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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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사람 B입니다.
우선 제 불쾌한 언행을 마주하고 마음상하셨을 모든 분들께,
그동안 심폐를 끼쳐 정말 죄송합니다.
원래 마을 사람 B의 채팅방 어그로는 에카냥 님을 옹호하는 것으로 시작된 분쟁이었습니다.
처음엔 분쟁을 일으키겠다는 생각 없이, 그저 채팅방에 쏟아지는 대화들을 읽고만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문득 제 머릿속에 제 에카냥님을 향한 추악한 감정을 분출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채팅방에 계신 분들의 반발심리를 이용해 에카냥 님을 모함하자-라고, 분명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추악한 발상이었습니다.
그런 반면, 이후 올린 사과문에서 어그로를 끈 이유가 단편제에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해서였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실상 채팅방에 있던 저는 단편제에 대해선 어느하나 언급한 적이 없었고,
에카냥 님을 욕하지 말라는 말만 반복하거나, 채팅방에 계신 분들을 인신공격하기에만 바빴습니다.
이런 행동들이 단편제를 위해서...라며 변명했지만, 분명히말해 치졸한 인지부조화였습니다.
그렇게 한창 채팅으로 에카냥 님을 옹호하던 저는, 더 확실하게 모함할 방법으로 무개념 연기를 떠올렸고,
그건 분명 인간적으로 절대 해서는 안될 짓이었지만, 1시간이 넘게 지속된 옹호로 과열된 제 사고는
그런 일말의 경각심조차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뜨겁게 달구어진 상태였습니다.
이후, 전 차마 자유게시판에 옮겨적을 수도 없을만큼의 폭언들을 마구 쏟아내기 시작했고, 또 제게 질문하던 분이 쓰신
글을 공개선상에 링크하거나, 없는 사실을 지어내서 곤란한 처지로 내몰기까지 하였습니다.
이윽고 3시간쯤이 지나서 채팅이 끝나고, 다음 날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제 딴엔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이렇게 홀연히 사라져버릴 순 없다로 의견이 모였고, 그날 저녁 사과문을 올리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몇십분에 걸쳐 작성한 그 내용은 사과문이라기보단 변명에 가까운 치졸한 뒷수습으로 채워져 있었고,
그걸로도 모자라 당연히 인정해야할 부분들에 대해, 그리고 사과하는 입장에 서 있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돌아왔어야 할, 그리고 감수했어야 할 댓글들에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며 끝끝내 반박하는 잘못까지 저질렀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10개가 넘게 달린 덧글, 처음에는 억울함과 분노를 느꼈습니다. 왜 없는 죄까지 뒤집어씌우는걸까,
내가 그렇게 죽을죄를 지은건가, 대체 어떻하면 그런 생각이 되느냐고 도리어 언성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댓글이 점점 쌓여가자 전 제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이 태도가 과연 옳을까?
내가 그렇게 비난하고 연기 했던 무개념이 된 건 아닐까?
제 스스로를 돌아본 적은 없었지만, 그날 사과문에 달린 댓글들을 다시 한번 죽 읽어보고 나서, 저는 지금껏
제 자신이 내 사정을 이해해주길 바라면서, 정작 상대방의 기분은 헤아려볼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하면 한순간의 실수, 상대방이 하면 영원히 따라다닐 과오라고 판단했고, 다른 사람의 사정은
생각해볼 가치도 없다는 듯이, 그저 어디 빈구석 없을까- 그렇게 반박할 거리만을 찾았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 많은 분들에게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추태를 부려 마음 속에 지울수 없는 상처를 안겨드렸고,
이는 이미 사과 하는 따위로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었습니다.
그런 일이 되버리고 말았지만, 그래도 저는, 이미 흘려버린 물이라도 주워담고 싶은 심정입니다.
죄송합니다.
이 이후로 피해가 가거나 분란을 일으킬 행동을 하지 않고, 여태까지 걸어왔던 더러운 길을 버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채팅방에서 불쾌한 언행을 마주해야 했던 모든 분들께.
그동안 폐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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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위 내용에 제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니, 그런 부분이 있다면 리플로 지적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