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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느끼는 바에요
작성일: 11-01-22 00:54
조회: 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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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란건 정말 아무 것도 없어요.
자기 소설을 작품이라고 부를 정도로 그런 건 없는 것 같아요.
예술성이니, 상업성이니, 한국적이니, 왜국적이니 그런건 전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개념에 불과하니까요.
그러니까 뭐가 있겠어요. 근본적으로 글이라는 것의 본질은 검정 글씨에요.
이건 아무런 의미도 안 가지고 있어요.
결국 글 쪼가리에 의미를 부여하는건 독자죠.
그런 독자들에게 미움받고 싶은 작가는 아마 아무도 없을 거예요.
지독하게 사랑받고 싶을 거예요. 누군가 읽어주길 바라고, 누군가 잘 썼다고 칭찬해주길 바라고.
마조가 아닌 이상 누구나 그럴 거예요.
그러니까 다들 자기 글에나 신경 쓰세요. 뭔 의미가 붙어있어요? 글자에? 가장 중요한건 독자와 작가의 관계에요. 심지어 국어책에서도 독자와 작가의 소통관계를 강조하는데.
사랑받고 싶잖아요?
피상적인 것만 따지지 말자고요. 가장 근본적으로 재미도 없는 글을 누가 읽어요? 하다못해 난해하게 써놓은 거라도 암호해독하는 기분으로 읽는 재미도 있어요. 개인차지만.
창작에 대한 의견이건 쥐뿔이건. 저로선 전부 의미없다고 생각해요. 최소한 지금 이 순간은.
그러니까 모두 자신의 분수에 맞게 생각하자고요. 작가면 자기 소설이 어떻게 독자들에게 읽힐 것인가, 독자라면 어떻게 작가의 의도를 알아차릴 것인가.
가장 기초적인 읽기도 안 하면서 형식이니 이론이니 뭐니 저는 그게 이상하다 생각해요.
시드노벨에선 이런 글 못 쓰겠어요. 워낙 평상시 모습이 있는지라 폼 잡는건 절대 못하겠어요. 그래서 여기다 써요.
어쩌겠어요. 시가앓이 하고 있는 제가 글 쓰다말고 그 남자 들으면서 감성포텐 폭발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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