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도 아닙니다.

  레토릭이 과격해서 그렇지, 저 둘의 절대적 중요도를 격하시키려는 저의는 아니에요.

  어차피 여러분이 스토리텔링에서 차용하는 '연애'라는 건 (라이트노벨에 한정해 말하자면) 라노벨적인 규범에 길들여진 연애(그러니까 라노벨 특유의 논리 속에서 표현되는 '연애')죠. 현실 연애를 경험한다고 해서 우리가 얻는 건 단지 인간관계에 대한 풍부한 노하우지(+갈대 같은 여(남)자 마음), 라노벨이라는 장르 규범에서 작동하는 특유한 이야기적 장치로서의 연애가 아니랄까요. 요는, 현실 연애를 백날 경험한다고 해도 그건 굳이 말을 만들자면 현실이라는 규범 속에서나 작동하는 공식으로서의 연애 개념에 대한 체화일 뿐입니다. 라노벨적인 연애는 라노벨적인 연애로 익혀야 한다고 봐요.

  즉, 경험이라도 '라노벨에 맞는' 경험을 해야 한다고 논지를 다소 러프하게 정리할 수도 있겠군요. 첨언하자면, '연애 경험의 결핍은 상상하는 것으로 충족시켜야 한다'가 아니라 ''경험'으로써 충족시켜야 한다고'도 논지를 보강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