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말입니다.

라노베가 보편화 되어서 순문학을 뛰어넘는 세계가 온다면 어떨까요?

대충 레스토랑에 가서 선을 본다고 하면....

남자:안녕하세요.

여자:안녕하세요.

남자:참 듣던 것보다 미인이십니다.

여자:어멋, 별 말씀을.....(부끄)

남자:하하

웨이터:주문 하시겠습니까?

남자:여기 제가 미리 말해둔 와인있죠? 그거 따주세요.

웨이터:알겠습니다.

여자:여기 자주 오시나봐요?

남자:그리 자주 오지는 못합니다. 사업하느라 워낙 바빠서요.

여자:아~ 그러시구나.

남자: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취미가 어떻게 되시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여자:그냥 라노베 좀 읽어요.

남자:와~ 요즘 젊은 여성분답지 않게 교양적이시네요.

여자:뭘요, 그저 아버지 서재에 있던 '제로의 사역마'를 읽다가 취미 붙이게 되었어요.

남자:아, 저도 '제로의 사역마' 좋아합니다. 예전에 고등학교 다닐때에 그 책으로 독후감도 쓰고 상도 받고 그랬는데, 참 옛날 생각나네요.

여자:요즘에는 '초인동맹에 어서오세요'를 새로 시작했어요. 그전에는 한동안 '풀 메탈 패닉'에 빠져지냈었고요.

남자:아니, 풀 메탈 패닉 같은 오래된 고전을...... 과연 지적이십니다.

여자:아뇨. 무슨 그런 칭찬을.

남자:하하하.

여자:그럼 남자씨는 요즘 무슨 라노베를 읽으시나요?

남자:저는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하는 편입니다. 최근에는 '룸 넘버'를 감명 깊게 읽었죠.

여자:어머? 그런 국내에서 레어한 라노베를 읽으시다니.

남자:일본에 있는 지인에게 부탁해서 한정판을 구했죠.

지배인:두분의 대화를 듣고 있으니 두분 같이 교양있는 손님이 찾아주셔서 참 기쁩니다. 아무쪼록 다시 찾아주시길 바라면서 여기 작은 선물을 저희 레스토랑에서 특별히 드리겠습니다.

여자:어멋? 이건 '늑대와 향신료' 초판 책갈피 아니에요?

지배인:그 아이도 자신의 가치를 알아줄 분들이 자신을 가지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할 겁니다.

남자:감사합니다. 이건 여자씨가 가지세요.

여자:이런 비싼 것을...... 첫 만남부터 이런 선물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남자:그리 부담 갖지 말아주세요. 저는 이미 한 장 가지고 있거든요. 하하하

이런 느낌일까요?

좋은 세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