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트윗 몇개를 끌어안고 침묵하는건 모두한테 독이 아닐까 싶습니다.
(차라리 오랜 인연이나 협업 때문에 침묵을 선택한다면 이해할 수 있어요. 야생동물처럼 아무데나 쑤셔놓고 보는 오지랖이라 죄송합니다.)
진짜로 개운한 침묵과 휴식을 위해서는, 그런 말을 해야할 조건이 남아있을 때 해야할 일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건 속물적인 것과도 달라요. 독자와 작가의 신뢰관계는 단순한 오해만으로 갈리기엔 아까운 대상이라고 생각하고, 이번 건이 아닌 다른 상황이었다면 작가주의를 표방했던 작가횽들도 거기에 동감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레이블이 나온다는데, 원하는 작품을 내놓는다는 작가주의만으로는 독자들의 의심에 대한 대답이 될 순 없어요. 뭐가 되었든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인간과 인간의 영역에서 독자와 작가라는 사람관계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특별히 대단한 사과를 공표해야한다거나 저는 그런 입장도 아니고 권리도 없고 대단한 말을 지껄이는 것도 아니고, 그냥 침묵을 하겠다면 더 개운하고 확실한 정리멘트 이후의 방법으로 서로의 앙금도 줄이고 더 편한 마음으로 쉴 수 있다는 생각에 가깝네요...)
(+몰아세우는 것도 아니고, 죄책감에 침전해야할 트윗도 아닌데 침묵한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논란과는 이념적으로 겹치지도 않는 의견이던데, 도리어 그것이 가져다준 불편함을 책임으로 착각해서 속박을 걸어버린게 아닐까 싶을 정도...)
보통 여론이 일어나고 다음주쯤에는 이런저런 일들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때쯤에는 주변의 여론들이 각각의 오피니언들을 짊어지고 진짜 이념의 투사가 될 수도 있겠지만, 애초부터 작가님들은 투쟁의 중심에 놓이기보다는 자유로운 작가주의를 중시하는 포지션이라 생각하기에 또 오지랖을 남겨버렸네요.
상황이 바뀌면 관심도 줄겠지만, 독자들의 신뢰를 찾을 기회도 함께 사라져요. 여론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쯤 어느쪽이든 의견이나 편가르기는 뒤섞일 테고, 그때부터는 작가주의에 대한 소신이라는 의도도 희석되고 설명할 기회조차 잃어버릴 수 있어요.
내일 아침 가야할 곳이 있어서 긴 글은 못 쓰겠네요. 어떤 것에 지지를 하는건 아니지만, 오랫동안 방황하면서 그래도 꿈을 이룬 작가횽을 응원하는지라, 단 몇마디로 촉발된 여론은 같은 몇마디로 조금이라도 되찾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또 글을 남겨봤어요... 개인적으론 늦더라도 논쟁에서 탈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저도 너무 가볍게 글을 싸지르는걸지도 모르겠네요. 항상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