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챕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내가 이런 글을 쓸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나에게 여러모로 도움이 됐다는 생각이다. 누가 어떻게 생각하든.
시작 전에 몇 마디 하자면, 소개글 작성에도 공을 들이는 건 어떨까. 우리가 라노벨을 사기 전에 일러스트와 소개문구를 보는 것처럼 소개글도 그런 역할을 한다. 아예 적어 놓지 않거나, 한 줄로 간단하게 처리해 놓거나, 써놓긴 해도 이상하게 써놔서 이해하기 어려운 것, 길게 써놔서 읽기 싫어지는 것 등 많은 소개글을 보았다.
이러한 경험들을 토대로 한 결과는, 소개글이 깔끔하며 집중하기 좋았던 글들은 비교적 본문도 깔끔하니 몰입하기 좋았다는 느낌이다.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감상이니 솔깃하는 건 본인의 몫이지만, 소개글부터 그 사람의 역량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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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마샬 아츠 각색 분연 유희
오오, 이것은 대서사시라 부를 만한 장편 판타지인가? 원대한 세계관이다.
그런데 이런 글도 나는 조금 걱정스럽다. 과연 1챕터로서 효과적으로 개성을 드러낼 수 있을까? 이 글 자체에 대한 문제를 삼는 게 아니다. 벌써부터 1챕터에서 강점을 드러내는 글들에 비해 뒤쳐진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뭐, 이 글의 특성상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도 있으니, 이 글을 읽고 판단하는 건 심사위원들의 몫이라 생각한다. 나는 제법 괜찮게 읽었다.
152. 푸드 쿡
흠, 조미료, 인가. 용사마왕물에 요리라는 조미료로 새로움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거 나쁘지 않다. 좀 더 이런 시도가 보편화되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작품 내적으로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만.
내가 생각하기에, 선택한 코드로 보자면 이건 개그로 밀고 가야 한다. 거기에 히로인을 이용한 섹스어필을 추가한다면 더 좋을 테지. 떠오르는 작품으로는 만화지만 ‘화려한 식탁’이 있다. 또한 음식을 코드로 삼은만큼 음식에 어느 정도 조예는 있어야 하겠지.
153. 몽환전기 드림다이버
댓글들이 달려 있어 내가 할 말을 줄일 수 있었다.
보면 오타나 이상한 표현들이 있는데 수정하는 걸 권고한다.
예시 : 식으시기 전에->식기 전에
154. 차원의 문의 수호자
흠, 소재만 보면 흔하다. 내가 괜히 시비 걸려고 이러는 게 아니다. 분명 이건 흔한 소재다.
작가의 말에 1챕터에 더 쓸걸 그랬다는데, 그래도 상관은 없다. 개인적으로 1챕터 분량을 더 추가하는 걸 권고하기도 하고.
읽어보니 그 생각은 더 확고해졌다. 앞서 말한 대로 이 흔한 소재를 살리기 위해서는 스토리로 승부하는 수밖에 없는데 별로 전개된 것이 없다. 이대로는 개성을 드러내기에 힘들어 보인다.
155. 피로 물든 핑크머리
일단 제목만 보면 어째선지 얀데레가? 특히 미래일기의 그 분이?
이야기는 그보다 더 애매해 보인다만.
흠, 조금은 세계관 설명이라든가,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건 어떨까 싶다. 분명 이야기는 괜찮아 보이는데 작가의 머릿속에서만 노는 느낌이다. 독자에게 친절하게만 해준다면 이입하기 쉬워질 것이다.
156. 월하노인과 5가지 인연의 실
소개글에서 읽기 욕구를 떨어트린다. 개인적인 느낌이다.
1챕터 분량이 너무 적다.
문체가 상당히 가벼운데 이는 분명한 호불호를 가져올 수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좋아할 사람은 많을 것 같지 않다. 내용도 그런 쪽으로 여겨지고… 나중에 가면 진지해지는 방향으로 보이긴 한다만, 과연 어떨까.
개인의 취향에 의해 갈라지는 사람이 상당할 걸로 예상된다.
157. 개념탑재본부
장르로 보자면 이건 개그물인가?!
음, 작품 컨셉으로 보자면 장편으로 꾸리기엔 힘들어 보인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2주차까지 올라온 마당에 잘 모르겠다니, 하지만 나는 그렇게 느꼈다. 조그마한 조언을 해보자면 1챕터 분량을 늘려 스토리 전개를 늘리거나 만담개그를 강화하는 것이다.
158. 검은 십자가
호러? 다크…
글쎄, 라이트노벨로서, 1챕터 글로서 나는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분량도 적고 좀 섬뜩한 분위기는 연출할 수 있겠지만 ‘다른 재미있는 글도 있는데 이건 어떤가요?’라는 질문이 들어온다면 고개를 흔들 것이다.
일단 분량부터 늘리는 걸 권고한다.
159. 게임 속 폐인과 히로인들과 이능력과 일상의 판타지!
분량이 너무 적다. 분량이 너무 적으면 긴 글보다 못한 것이다. 그 적은 분량만으로 재미를 끌어낸다면 내가 할 말이 없지만 적을 시엔 이야기에 몰입할 건덕지조차 없기에 단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 글의 경우, 제목에서 어떤 글인지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스토리보다는 만담, 개그가 부각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건 그런 기준에 부합되지 않는 것 같다. 물론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160. 짠물 위 검은 떠돌이
1챕터 분량이 적은 편. 좀 지루한 느낌이 있다. 또한 소재가 라이트노벨과는 거리가 좀 있다고 생각한다.
글의 개성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다. 좀 더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스토리를 보강하는 건 어떤가. 장르 상 개그는 좀 힘들어 보이니,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분량을 늘리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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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시답잖은 악당 쇼맨십
오타 : 그들의->그들은
이런 컨셉도 요새 자주 눈에 띈다. 네이버 웹툰의 ‘악당의 사연’이나 디즈니의 ‘주먹왕 랄프’, 1챕터 9기 때의 ‘폭발음~’, 노엔에서 출판한 ‘VS!!’ 등 포커스를 변경하여 다른 쪽에 조명을 비추어 색다른 재미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미 이것도 흔한 소재가 되었다는 거지만 그만큼 많이 시도되지 않기도 하다.
이유는 일단 장르의 특성상 웃기거나 감동을 줘야 한다. 이런 걸로 무게감 있는 장엄함을 연출해 봐야 이미 빛의 포지션을 갖고 있는 상대역만 해매해지기 때문이다. 뭐, 결국 이런 것도 클리셰처럼 되어 내용 예측이 쉬워졌다는 것도 있지만.
이 글로 보자면 3주차까지 다 올라왔으나 뭔가 다른 특별함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1] 레드 가디언이 좋다는 여고생이 실은 히어로일 가능성이 높다.
[2] 이대로 레드 가디언(이어로)의 비중은 늘어날 것이며 악당의 사연에서 나오는 주인공처럼 (스칼렛과 하민정)양쪽에 걸친 인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주어진 정보로 이 정도 예측이 가능했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인데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날 것 같지가 않다.
물론 이게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건 그다지 개그가 빛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9기 때의 ‘폭발음~’의 주인공과 비교하면 독백은 무미건조하며 톡톡 튀는 맛이 없다. 이러한 평탄함은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스토리와 맞물려 그만큼 재미를 반감시킬 수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글의 만담은 별로 재미가 없었다. 이어로의 독백 서술은 둘째 치고 말이다.
(35) 평범함과 특별함을 선택해야 한다는데요?!
평범함과 특별함을, 이 아니라 평범함과 특별함 중에 하나를, 가 아닐까.
소개글만 봐도 그 사람이 어떤 필력을 가졌는지 대충 가늠이 가능한 경우가 있다. 미안한 말이나, 이 글도 그랬다. 또한 본문을 읽고 나서 그 생각에 신빙성을 더하게 되었다.
‘비탄의 아리아’가 떠오르는 작품 컨셉이다만, 문장이 너무 단순하고 대화 위주이다. 묘사, 설명 등 소설에 양념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들이 위축되어 있으며 대부분인 대화들조차 유치한 느낌이 강하다.
단순히 자기가 쓰고 싶은 글을 써놓고 만족하고 있는 것 같다. 이는 독자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과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독자로서는 몰입하기가 어렵다고 밖에.
(36) 나는 하렘물 속의 엑스트라다.
작품 컨셉은 34번과 비슷하다.
차이점이라면 전개 방식이다. 다만, 이건 호불호가 갈릴지도 모른다.
분량도 적은데다가 주인공의 서술 방식이 뒤죽박죽이라 손을 뗄 사람들이 많다는 게 내 생각이긴 하다. 일단 서술 방식부터 통일하여 읽기 편하게 하는 걸 권고하며, 분량을 늘려 스토리를 진행해 독자가 이 이야기에 몰입하는 걸 도와주는 게 좋다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