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목록

1.어떤 뒤틀린 용사 이야기

2.나이트 코어 헤들리스

3.시답잖은 악당 쇼맨십

4.봉사부의 탐정들

5.용제의 소설가

1. 어떤 뒤틀린 용사 이야기.

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수 없이 많은 세계를 마왕으로부터 구해냈지만 같이 마왕을 쓰러트리려다 전사한 다른 용사들이 세계의 영웅으로 추앙받고 정작 자신은 외면과 무관심 속에 절망한다. 자신은 모두가 기억하는 진정한 용사가 되고 싶었고 하나 뿐인 여인에 대한 그리움이 마음의 상처가 되고..여러모로 주인공 용사를 글로 그려내는데 정말 많이 신경 썼구나.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라노벨 성격상 가벼운 주제나 아예 교훈도 없다고 해서 문학의 한 장르로서 작가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문법적인 부분은 드문드문 오류가 보이지만 크게 걸리적거리지는 않았고 내용 전개도 시원시원하게 나아가서 읽는데 지루함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2.나이트 코어 헤들리스

예. 중2병 과 이능 배틀물입니다. 너무 선혈이 낭자하지도 않고 주인공도 자기 독백에 따른 난해한 논리를 독자에게 강요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이 작품의 주가 되는 배틀도 작가 특유의 시원시원함이 돋보입니다. 너무 난해한 단어를 늘어놓지 않고 작가가 어느 정도 독자들이 이해 할 수 있도록 선을 지켜가며 배려하려는 노력이 보였습니다. 다만 흥미진진한 배틀신 과는 대조적으로 일상신에서 조금 지루함을 느꼈습니다.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방법도 좋지만 일단 잡지 못하는 토끼 한 마리를 잡으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3.시답잖은 악당 쇼맨십

음. 이 작품은 현재 슈퍼히어로 열풍의 안티테제로 볼 수 있겠습니다. 영웅은 언제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악당은 언제나 외면하는 사회. 마치 우리가 사는 세계를 보는 거 같습니다.

주제는 무거운 데 글은 가볍다. 주제가 무겁다고 해서 글도 무겁게 쓰면 독자의 입장에서는 금방 흥미가 떨어지는데, 작가는 그걸 염두에 두고 서술을 무척이나 가볍게 하여 독자들을 계속 작품 속으로 부여잡습니다.

‘글을 잘 쓰는 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프롤로그 이후 스토리 전개가 조금 지지부진 합니다. 이 문제는 작가가 의도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4.봉사부의 탐정들

예. 소재 자체는 학교 추리물 같은데 제가 프롤로그만 읽고 판단한 걸까요? 프롤로그에서 더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작중 등장인물들은 마치 인형극처럼 대화가 뻣뻣해서 국어책 읽기가 생각납니다. 좀 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5.용제의 소설가

일단 소재는 신선했습니다. 용제의 역사를 서술하는 소설가라니. 소설가를 지망했던 남자가 판타지 세계에 가서 한 인물(?)의 역사를 기록한다. 소재 면에서는 흥미롭습니다. 다만 프롤로그에서 그 긴 글을 읽다가 지루했습니다. 캐릭터성이 크게 어필이 되지 않고 인물간의 대화도 크게 재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기억나는 건 프롤로그 마지막 부분이겠네요. 그 부분만큼은 다음 화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문법의 오류도 조금 있습니다. �� 다. 라던가 �� 다. 라던가..

끝으로.. 라노벨 하면 무조건 캐릭터만을 생각하지요. 예 원체 캐릭터성 으로 먹고사는 세상이니까요. 매력적인 캐릭터가 멋지게 활약하고 웃지 못할 상황에 처하고 미소녀들과 아슬아슬한 하렘 그리고 러브코미디를 찍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열광하고 좋아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라노벨도 순수 문학처럼 적어도 작가 자신의 주제와 교훈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언제나 한 그루의 나무만을 보기 보다는 한 그루의 나무들을 이루는 숲을 봐야하지 않을까요? 제가 읽은 4작품은 그 노력이 보였습니다. 언젠가 라노벨도 장르가 확고해져서 소설의 한 갈래로 인정받는 그 날이 오기를 빕니다. 

 다소 제가 설명하는 투로 얘기한다는 거나 다소 호소하는 어투로 눈살이 찌부러지셨다면 

  다소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정정: 용사님 뭐하세요? -> 어떤 뒤틀린 용사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