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모 분께 받아서 들은 공부방법입니다. 따라해보실 분은 공모전이 끝나고 따라해보세요. 착한 어린이들만!
...이라고 했지만, 정말 개인적인 공부 방법입니다. 따라서 해보실 분은 안말립니다. 하지만 확실하게 해냈을 경우 실력이 증진이 된다는 것을 입증할 수는 있습니다..!
1. 하루에 2~4시간씩 50~80kb 의 분량으로 '확실하게 기승전결' 을 낼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보자. [약 6개월간 반복] 또한 그걸 쓰면서 지우고 그 6개월동안 쓴 것들과 내용이 겹치지 말아야 한다.
2. 하루에 30분씩 뭐가 되었건 좋다. 10개 이상의 문장을 30분 내로 써보자. 단, 이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감정을 잘 불어넣거나 또는 케릭터가 하는 말을 '생각 있게 확실히' 적는 것. "에? 뭐라고?" 같은 문장이 아닌, 그 케릭터라면 "이렇게" 말을 했을 것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쓰자. 좋은 말, 감정이 불어넣어진 말, 가볍게 들어도 어색하게 보이지 않는 문장이 대표적인 예. 미사여구를 첨해도 괜찮다.
3. 자신의 일상을 때때로 글로 적는다. 식사가 됬건, 목욕탕이 됬건, 간단히 걸어다니는 것이 됬건 적는다. 쓸 때에는 가능한 자신의 관점이 됬건 뭐가 되었건 좋다. 이게 간단히 풀어서 식사를 하고 난 후 3~5분 내로 쓸 수 있는 글이면 충분하다.
[ex :
"주모, 여기 국밥 한사발 말아 주시오!"
팬더처럼 몸이 둥글둥글한 사내가 가게를 들어오며 한 말이었다. 오늘은 그가 쉬는 날인지 발걸음이 경쾌하면서도 부드럽게 한 걸음 움직이는 것이 꽤나 장관이었다면 장관일지도 모르겠다.
찬이 차례대로 나왔다. 배추김치, 깍두기, 김, 장조림, 오징어젓갈.. 그리고 이어서 눈처럼 하아얀 쌀밥에, 건더기가 가득 담긴 누우런 시래깃국까지. 완벽했다.
사내는 밥이 모잘랐는지 '밥 한공기 더 주시오!' 라는 말과 함께 탁에 오른 쌀밥을 시래깃국의 사발에 말았다.
김을 넣고 채썬 고추를 넣는다. 그리고 진한 국물을 한 숟갈, 왠지 술이 당기는 맛이었다.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 김을 하나 잡고 국에 넣은 후 깍두기를 김에 얹어 먹기 좋은 모습을 만들었다.
한 숟가락. 그게 압도적이었다. 신기하게도 아삭거리는 깍두기와 바다내음이 나는 김, 그리고 진한 시래깃국의 특징이 잘 어우러져 먹는 이로서 하여금 감탄하게 만드는 맛이었다.
사내는 젓가락과 숟가락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국이 아직 뜨겁다는 사실을 간과한 채로 숟가락을 허겁지겁 움직였다. 앗! 입 천장이 다 데이는 기분이었지만 상관 없다. 맛만 좋으면 그만이었으니까.
오징어젓갈을 한 숟갈 떠서 국밥의 위에 올려놓았다. 누런 국 사이에 하얀 밥, 그리고 선혈처럼 붉게 물든 젓갈은 누가 봐도 환상의 조합이라는 것을 가히 짐작케 했다.
점점 빨라지는 식기구.. 사내는 체면이란 것을 잊어버린 채 움직였다. 한 숟가락이라도 좋아. 더 먹고 싶어. 이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에 대해 자신에게 주는 포상이라고 해도 무방하겠지.
정신을 차리니 어느샌가 국밥의 사발을 숟가락으로 긁고 있었다. 사내는 그제야 정신이 들었는지 이내 지갑에서 6천원을 꺼내 국밥의 값을 지불하고 부리나케 가게를 나섰다.
나오자마자 사내가 한 행동은 호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한대 물고 불을 붙여 깊게 빨았다. 식사 후의 연초는 정말이지 최고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자, 이제 무엇을 할까. 아직 시간은 넉넉하게 오후 6시 38분. 이제 쌓였던 피로를 풀기 위해 사우나에 가보도록 할까.
발 밑에는 고고하게 타오르는 연초가 한 대 있었다.]
여기까지가 제가 전에 식사한 후의 감정을 적은 글입니다. 참고로 최근의 일.
요약 : 단편을 6개월 동안 같은 소재로 겹치는 일 없이 매일매일 시간을 들여 기승전결로 확실하게 쓰기, 문장을 10개 쓰되 이것도 1번과 비슷하게 겹치는 것이 없이 감정이 담긴,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10개씩 쓰기, 자신의 일상을 일기로 쓰는 것이 아닌, 수필이 되었건 소설이 되었건 좋으니 3~5분 내로 짤막하게 몇 줄이라도 좋다.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글을 쓰자.
일단 여기까지가 제가 작년부터 써왔던 글의 방식입니다.
만약 해보실 분이 있다면 말리진 않겠습니다[...] 상당한 근성과 끈기가 필요할겁니다.
1번의 경우 지우라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아무리 아까운 소재가 있더라고 해도 잘 쓴 글이 있더라고 해도 버릴 때 버리고 받아들일 때에 받아들이는 그런 것이 있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