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약 7일 간 외국인 포럼에 참가했습니다. 다들 공감하시다시피(?) 오타쿠는 커뮤니케이션 장애가 있죠.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지나면서 친구를 만들 때 접근하는, 혹은 접근해오는 사람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맺는 방법은 공감대. 즉 애니얘기를 하는 사이 일상적인 얘기도 하고 코드가 맞으면 이른바 친구가 됩니다.
그런데 외국인들은 그게 힘들더군요. 일단 이 글을 쓰는 필자는 잘 모르겠지만 일본인 친구가 말하길 전 일본어를 잘한다고 합니다. 지내면서 대화에 이상이 없었으니 못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대화력에 문제가 없었음에도 일본인 친구들과는 친한 관계가 되는 게 매우 어려웠습니다.
아무래도 전 지금껏 애니만 봐오고, 그 덕에 자연스럽게 친구가 생긴 탓인지 공감대가 전혀 없는 사람과 친구가 되는 법을...아니, 초면인 사람에게 무슨 말부터 꺼내야할지, 갑자기 친해지고 싶습니다! 이러면서 말을 걸어도 되는지 정말 걱정했습니다.
이건 아무래도 제가 언어적인 문제로 친구를 사귀지 못한 게 아니라, 인간적인 문제로 사귀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정말 이 포럼에 참가해서 이대론 안 된다고 깨닫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인간적인 의미로.)
정말로...누군가와 좋은 관계를 갖지 못해 아쉽다고 느낀 건 처음이었을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