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발행작 편집 후기
*내 여동생은 한자를 읽을 수 있다 1권
카지이 타카시 지음/ 미나무라 하루키 일러스트/ 엄태진 옮김
문제작이자 화제작, ‘내 여동생은 한자를 읽을 수 있다’ 1권을 이제야 보여드리게 되었네요. 오오다이라 가이 선생님의 유쾌한 23세기 문체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사실 뒤편에 엄청나게 진지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작가분이 한국어판 후기에서 밝힌 사실이지만, 본래는 편집자와 작가가 밤새 대화를 나누는 작품이었다고 하네요. 관심이 있으신 분은 그 메시지를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재미있는 작품에 한가지 불만을 말하자면 역시 번역! 워낙 ‘한자를 읽을 수 없다’ 라는 개그소재가 만발하는 작품이기에 번역자도 편집자도 모두 힘들었답니다. 작가님 살려주세요 ㅠㅠ 원작의 맛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으니, 어떤 부분에서 고생했는지 잘 찾아보세요!
*혹은 현재진행형의 흑역사 5권
-(타)천사들의 여름 방학
아와무라 아카미츠 지음/ refeia 일러스트/ 구자용 옮김
단편집이라 해서 스토리 진행이 전혀 안 될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단편을 통해 스토리를 진행시키셨네요. 의외의 상황 전개라 조금 놀라긴 했는데…… <혹은 현재진행형의 흑역사>는 생각하면서 읽으면 안돼요, 여러분. 책 표지에도 있지만, <혹은 현재진행형의 흑역사>는 “생각하는 게 아니야. 느끼는 거야!”라는 기분으로 읽으셔야 합니다. 각 캐릭터의 또 다른 단면을 본 것 같아 아주 즐겁고 행복한 단편집이었습니다. 특히 아이샤의 주사는 어디선가 기시감……이랄까, 언젠가 나도 저랬었지, 하고 느끼게 만들어서…… 살짝 울고 싶었다는.ㅠㅠ 이번 권에서도 막장 여동생의 활약은 정말…… 오늘 하루도 제 동생님에게 감사의 전화를 드리고 싶습니다^^
*일편흑심 4권
-99%로는 안 돼, 100%여야만 해
인간실격 지음/ Anmi 일러스트
책을 편집하면서 눈물을 살짝 흘리기는, 마음이 찡해보기는, 또 가슴이 따뜻해지기는 참으로 오랜만이었네요. 그것도 코미디 중심인 일편흑심에서 그렇게 느끼리라곤 생각 못했습니다. 키아도, 엘리아도, 재희도…… 그리고 내 사랑 카란도. 모두 제 마음속에서 진정 사랑하는 캐릭터가 되었습니다(피규어로 만들어 개인 소장용으로 집에 모셔두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이번 권을 읽으면 그런 따사한 감정을 느끼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모두를 사랑하는 카란은 정말 모두를 사랑하고 있다는 기분이 듭니다. 여러분, 일편흑심의 흑심은 사랑입니다. 작가님, 사랑합니다!! 이번 권 너무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이번 권 너무 사랑스러워요. 쵝오!!!
*패미맛! 5
쿠베 켄지 지음 / 츠루사키 타카히로 일러스트/ 문우성 옮김
저번에 동경 출장을 가서 소프트뱅크 GA문고의 편집장님을 만났습니다. 마침 패미맛! 이야기가 나오자 마침 그때 일본에서 막 발매가 된 패미맛! 5권을 GA문고 편집장님이 흔들면서 “이 일러스트 작가 분은 편집부에서 별 말 안하면 무조건 여자 애들 옷을 다 벗기려고만 해서 큰일이에요.”하면서 웃으셨습니다. 실제로 5권에서도 일러스트 작가 분이 폭주하여 막 벗겨댄 것을 편집부에서 애써서 가리느라 고생했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 자리에서 어느 부분이 편집부에서 애써 가린 부분인지 설명을 들었습니다만, 독자 여러분들도 한번 찾아보세요. 어느 부분이 일러스트 작가 분이 ‘막 벗긴’부분을 편집부가 진땀 흘리며 애써 가린 부분일까요? ^^
*강철의 흰토끼 기사단 9권
마이사카 코우 지음 / 이토 벤 일러스트/ 한신남 옮김
이번 권부터 삽화에 전쟁 상황도가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이전부터 작가 분이 예고하던 ‘전쟁’에 들어섰다는 느낌입니다. 두이엔느네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명문 귀족 도련님이 나오구요. 이 도련님은 세리노스, 노엘노드의 오빠입니다. 두이엔느의 오빠와 마찬가지로(?) 끔찍이 여동생들을 챙기지만 역시 그 방식은 다르지요. 가브리엘라의 유격소대가 굉장히 위험에 처한 순간이 많이 나오는 강철의 흰토끼 기사단 9권, 그래도 역시 온천 신은 있군요.
*유령 따윈 보이지 않아 5권
무라사키 유키야 지음 / 무뉴, 슈가 피콜라 일러스트/ 송덕영 옮김
번역가 송덕영 씨에게 첫 번역 원고를 받았을 때 메일에 써 있던 말이 생각나는군요. ‘이 작가 분, 뭐 잘못 먹었나요? 이번 편은 왜 이렇게 재미있어요?’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작가는 제 생각에도 시리즈의 권수가 더해질수록 꾸준히 늘어가는 기량이 보이는 작가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이번 편은 정말 확실히 최고 기량을 보여주는 듯하네요. 표지도 멋진데다 특별 이중 표지는 더 멋집니다. 거기다 개인의 취향을 생각해서 오프라인에서 제3의 표지 이벤트까지 의기양양하게 기획했는데 서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미스로 빨리 알려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엉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