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이 이야기를 시작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믿어왔던 것에 배신당한 이야기, 누군가를 상처 입히고
상처 입은 이야기, 이 일련의 사건을 밝힐 때 가 온 거라 생각한다. 배신 당했다느니 그런 말을 해도 결국 원흉은 나이다.
내가 그녀를 만나지 않았으면 이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내가 그와 친하지 않았으면 이 사건은 나 혼자 고통받고 끝낼 수도 있었다.
나는 어째서 그녀와 만난 걸까.
나는 어째서 그와 친구가 된 걸까.
그 이유는 외톨이인 나에게 상냥하게 대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구원받고 싶었기 때문에..
나에 의해 상처 입은 그녀와 그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
흘러내린 물은 주워 담을 수 없다.
아무리 사죄를 한들 받아들여질 리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