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분위기를 밝게 하는 것에는, 제가 생각하기에, 두 가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감동적인 스토리로 분위기를 띄우는 것과 웃기고 재미있는 스토리로 분위기를 띄우는 것. 이렇게 두 가지 말입니다.
감동적인 스토리는 책 한 권 전체에 걸쳐서 나타나야 그 효과가 크고 깊이도 깊습니다. 괜히 짧막하게 어중간한 감동 스토리는 책 전체의 내용을 흐릴 수도 있습니다. 스토리가 줄 수 있는 감동이란 글의 전체에 걸쳐 주인공이라는 조개에 상처를 내고 마지막까지 스토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지 탄생하는 진주랄까요. 이런 부류의 밝은 분위기를 원하신다면 조급해하지 마시고 천천히, 진하게 글을 진행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 경우인 '재미있는, 웃기는'것을 활용한 밝은 분위기는 어디서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가령 간단한 농담 하나로도 충분히 밝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죠. 이 경우에는 밝아지는 분위기가 단발적입니다. 그 순간만 분위기가 밝고 농담이 끝난 후에는 오래가지 못하죠. 그러나 이런 단발적인 농담이 특정한 조건마다 계속해서 일어난다면 그 소설 전체의 분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쓴 글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고등학생임에도 겉보기로는 초등학생인 여자아이와 주인공이 있습니다. 그 여자아이는 행동도 초등학생같죠. 그래서 주인공이 '와, 진짜 초등학생같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그 때 귀신같이 알아채고 주인공에게 화를 냅니다. 주인공을 그것을 감추고 회피하면서 여러 개그요소가 튀어나옵니다.
한 번의 개그는 그 페이지에서 빛나지만 그것이 일정한 패턴으로 쭉 이어질 경우에는 그 책의 특징이 됩니다. 그리고 그런 특징은 책의 분위기를 살려주겠죠. 이와 같은 방법으로 글의 분위기를 밝게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