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에 따라 변경이 가능하지요. 아무도 시점을 처음부터 끝까지 고정하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글을 썼고, 그것에 대해 딱히 잘못되었다는 지적을 받지도 않았습니다.
요는 얼마나 '자연스러움'을 살리는가 하는 문제겠지요. 주인공 시점을 계속 유지하더라도 충분히 설명이 가능한 사건으로 이야기가 짜여지면 1인칭을 채택하면 되고, 주인공이 알 수 없는 뒷사정이 꽤 많이 들어간 내용이라면 3인칭을 선택하면 되는 일이겠습니다. 다만 1인칭을 채택하여 이야기를 전달하는 도중에도 필연적으로 '주인공이 모르는 사정'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런 경우엔 쿨하게 곧바로 시점을 3인칭으로 전환하여 문단을 나누고 짤막하게 서술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물론 독자들이 혼란해하지 않도록 분명히 문단을 자르고 부드럽게 연결하여야 하며, 이에는 각자의 노하우가 필요하겠군요.
시점의 변화를 남발한다면 그것은 말 그대로 산만한 글이 됩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어떨까요? 주인공인 '나'가 기절했을 때, 중요한 사건이 일어나는 부분이라면 말이죠. 그 때도 시점의 변화가 글을 산만하게 만들까요?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주인공인 '나'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음모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독자에게 보여줌으로서 더욱 긴장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소설 속 주인공은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말이죠. 화자의 통일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글의 궁극적인 목적은 독자에게 읽을 스토리와 재미를 선사해 주는 것입니다. 화자 혹은 시점이라는 것은 글을 쓰는 도구이지요. 목적을 위해서 도구의 사용법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