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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dholic
글쓴이: 그리고또한
작성일: 12-10-31 23:47 조회: 3,067 추천: 0 비추천: 0

1

[지금 어디야? 학원에서 전화 왔는데]

누나가 다그치는 목소리를 한 귀로 흘리면서 나는 주위를 살폈다. 미안, 누나. 오늘도 엇나가는 이 동생을 용서해 주라.

아마 아직까지 누나가 나지막하게 말하고 있는 건 나름 옆에 있을 아버지에겐 비밀로 하겠다거나, 또는 동생이 이런 글러먹은 자세로 당신 말을 한 귀로 흘려버리는 중이라는 걸 모르고 있어서 그런 거겠지.

[너어, 혹시 내 말 안 듣고 있어?]

, 들켰나. 말이 씨가 된다더니. 사실은 말이 아니라 생각만 했다거나, 어차피 혼자서 떠드는 거 생각이나 말이나 뭔 차이가 있느냐는 얘기는 집어치우고,

[!]

.

이게 답이지.

환하네.

평소에 학교가 끝나고 친구들끼리 다닐 때면 어둡다, 음침하다 노래를 부르던 길이다. 그런데 막상 혼자 걷고 있는 지금은 별로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달빛이 너무 밝아서 그런가, 아님 나란 인간이 원래 어둡다니 뭐니 그런 걸 느낄 만한 인간이 아니라서 그런가.

사람도 없는 곳에서 혼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걷고 있자니 다시 휴대폰이 울렸다. 누나인가, 하는 생각을 하자마자 나도 모르게 움츠러들고 - 아까의 전적이 있는 터라 ? 또 이런저런 변명거리를 생각하면서 휴대폰을 꺼내들자, 이번에는 다른 발신자 이름이 보였다.

개늠

누나는 아니다. 다만 그보다 무서운 발신자 이름이 스마트한 내 폰 위에 떠올라 있었다.

. 무슨 말이 나올지 상상만 해도 살짝 기분이 나빠졌어. 그러고 보면 이 녀석은 무서운 게 아니라 기분 나쁜 쪽이지. 아아, 받기 싫은데.

하지만 이 녀석 때문에 오늘도 학원에서 뛰쳐나온 거니까.

여보세요.”

[아아, 전화 받았네. 오늘은 제때 시간이 났네?]

그래. 시간 냈다. 착실한 고등학생은 절대 못할 짓인데. 어떡할래?”

[아니, 어떡하긴. 오늘도 야자니 뭐니 했으면 내가 학교에 직접 데리러 갔을걸. 사실 넌 그게 더 싫지 않을까 해서 전화부터 했는데.]

그리고 폰 너머로 훗, 하고 들리는 조용한 웃음소리. .

이래서 내가 이 녀석을 싫어한다. 내가 자길 싫어하는 것도, 또 내가 녀석의 말에 뭐라 할 수 없는 것도 잘 알면서 그걸로 착실히 날 놀려먹기 때문에. 오늘만 해도 더 늦은 저녁에 불러냈으면 학원 제대로 끝내고, 그럼 누나한테 잔소리 들을 일도 없었을 텐데.

그래서, 오늘은 무슨 일로?”

[, 간만에 부탁할 게 있어서. 어려운 일은 아닌데.]

저 녀석이 날 부르는 게 드문 일은 아니다. 하지만 저런 식으로 말을 한다는 건, 이번에 할 이야기가 그동안 많이 했었던 수준은 아니라는 걸 의미한다. 능글맞고 재수가 없어도 저런 쪽으로는 확실하게 이야기하는 녀석이니까.

[래서, 니 이름으로 행동을]

, ? ?”

잠시 녀석의 재수없음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더니, 그새 중요한 말을 했나보다. 이야기를 못 따라잡아 허둥대자 녀석이 이 한심한 놈, 이라는 분위기가 풀풀 풍겨대는 한숨을 한 번 내쉬더니 말을 이었다.

[정신 차리고 들어. ‘우리쪽에서 나서긴 힘든 문제니까, 이건 니가 나서줘야 한다고.]

무슨 문제길래? 니들이 안 되는데 왜 내 이름을.”

[그러니까 그게.]

불안한데. 내가 뭐라고 씹어대서 그렇지, 사실 이 녀석도 나름 굉장한 녀석이다. 돈도 많고 빽도 많고 본인 능력도 굉장한 그런 녀석.

내가 괜히 고용주 운운하면서 따라다니는 게.

?!”

[알겠지?]

아니, 그게.”

[아직 18도 안된 여자애라니까, 우는 소리해도 신경 끄고 강제로라도 데려와. 정 뭐하면 살림은 내가 차려줄 테니.]

그게 아냐. 네놈은 지금 무시무시한 소릴 하고 있다고. 요샌 청소년을 건드려선 안 돼-

그런 당연한 항의를 느낄 수 없는지, 녀석은 심드렁하게 자기 말을 마무리 지었다.

[, 제대로 해라.]

2

시간이 꽤 흐르고, 이제 달빛이 밝다고도 할 수 없을 즈음, 유진은 아직까지도 밤길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아니, 가끔 담을 딛고 낮은 건물을 가볍게 뛰어넘는 모습은 단순히 밤길을 뛰어다닌다고는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긴 했다. 다만 그것도 멋있다고는 하기 어려운 게, 표정이 팍 구겨져 있으니.

[유럽계 혈족 중 한명인 것 같은데. 애초에 일반인으로 들어와서 제대로 추적을 못한 모양이야. 자세한 정보도 남아있는 게 없고. 원래대로라면 연줄도 없는 외톨이 흡혈귀 따윈 클랜에서 정리할 수도 있지만, 가진 정보가 너무 없다보니 무슨 문제가 생길지 몰라. 지금 유럽계 뱀파이어들 분위기가 안 좋은데 자칫 잘못해서 거기 휘말리고 싶은 생각도 없고.]

아마 정리하자면 책 한권은 족히 나올 분량이 되겠지만, 지금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유진은 놀랍게도 흡혈귀, 늑대인간 등 전설 속의 괴물들을 잡아 잡수는 사냥꾼님이다. 다만 아이러니한 사실은, 지금 유진을 고용한 녀석이 바로 그 흡혈귀, 더군다나 하나의 혈족을 이끄는 위치에 있는 녀석이라는 것이다.

물론 먹고살기 급한 노동자가 뭘 따져가며 일하겠냐만은. 덕분에 유진은 가끔씩 이렇게 흡혈귀 좋은(?) 일 하는 사냥꾼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두고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일단 내 결정은 그 흡혈귀를 우리 관리하에 둔다는 거야. 다만 아까도 말했듯이 어떤 문제가 생길 요지는 가급적 없애고 싶으니. 이왕이면 니가 우리와 관련이 없이 그 흡혈귀를 보호하고 있어줬으면 한다는 거지. 확인된 정보에 의하면 아직 제대로 목덜미도 못 물어본 미성년, 것도 여자애라고 하던데.]

유진 본인으로서도 어느 정도 사냥꾼으로서 자각은 있는 까닭에, 이런 식으로 휘둘리는 게 마냥 마음에 들 이유는 없었다. 단지 유진은 대부분의 사냥꾼들의 케이스처럼 흡혈귀를 비롯한 괴물들에게 맹목적으로 증오를 불태울 이유가 없었고, 또 클랜 마스터를 고용주로 두고 전화로 노닥거릴 만큼 융통성이 있는 측이었기에 인간을 위한다면이라는 대전제만 만족한다면 어느 정도 자유롭게 행동하는 편이었을 뿐이었다.

[그러니까 이건 너에게도 나쁜 제안은 아니라고 생각해. 무엇보다, 우리끼리 치고받는 문제가 생기면 인간들이 그 사이에서 어떻게 될지는 눈에 선하잖아?]

입만 살아서는, 젠장.”

한 무리의 취객들이 지나가길 기다리던 유진은, 그 동안 품속의 익숙한 도구들을 재빨리 점검해 보았다. 그리고 곧 앞의 인기척이 없어지자, 평범한 사람이라고는 볼 수 없을 만큼의 속도로 자리를 박차고 달려 나가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 - - - - -


감사합니다.


딱 프롤로그군요. 메인 히로인이 나오는 1막 앞부분도 쓰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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